양궁월드컵- 북한여자 환골탈태…미국·우크라 연파

양궁월드컵- 북한여자 환골탈태…미국·우크라 연파

입력 2014-04-25 00:00
수정 2014-04-25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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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연맹 “급수 달라져 괄목상대” 감탄

세계 양궁계에서 약체로 인식되는 북한이 갑자기 선전해 강호들을 놀라게 했다.

북한은 25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양궁연맹(WA) 리커브 1차 월드컵 여자 단체전에서 미국, 우크라이나를 연파했다.

세계랭킹 33위인 북한이 대진라운드를 4위로 통과할 때부터 이변의 조짐이 관측됐다.

북한은 16강전에서 세계랭킹 11위 미국과 4세트를 동점으로 마친 뒤 화살 한 발씩으로 겨루는 슛오프(연장전)에서 이겼다.

여세를 몰아 8강전에서는 세계랭킹 5위 우크라이나를 세트점수 6-2로 완파했다.

북한은 세계무대에서 꾸준히 정상을 타진하는 중국과의 4강전에서도 밀리지 않는 경기를 펼쳤다.

4세트를 동점으로 마쳤으나 슛오프에서 27-28, 1점차로 뒤져 결승 출전권을 놓쳤다. 북한은 27일 일본과 동메달결정전을 치른다.

북한의 선전을 합작한 최성희(25), 류은향(25), 강은주(19)는 작년 터키 안탈리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부터 호흡을 맞췄다.

당시 24위에 머무는 등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으나 비시즌을 마친 뒤 올해 첫 대회에서 환골탈태했다.

WA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작년에 시원찮았으나 올해 급수가 달라진 것 같다”고 감탄했다.

한국의 리커브 양궁은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남녀 개인전, 여자 단체전을 제패하는 등 세계 정상을 지키고 있다.

그러나 북한은 선진 기술이나 새 장비 도입에 대한 투자가 늦어져 선수들의 잠재력을 실현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북한 양궁에서는 한선희가 1975년 스위스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개인전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뒤 세계무대 입상자가 없었다.

김정은 체제가 출범한 뒤로 북한은 양궁에 적지 않은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조선중앙통신의 작년 3월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평양 선수촌을 방문해 양궁경기를 직접 관람했다.

이 매체는 김 위원장이 양궁 훈련을 강화하고 맞춤형 장비를 보급하라고 현장에서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오진혁(현대제철), 정다소미(현대백화점) 등 한국 리커브 대표들은 아시안게임 평가전 일정 때문에 이번 1차 월드컵에 참가하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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