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프로야구 1번 타자들 “머리부터 바꿨네”

막 오른 프로야구 1번 타자들 “머리부터 바꿨네”

입력 2014-03-31 00:00
수정 2014-03-31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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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머리’부터 바꿨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류중일(51) 감독이 각 팀 1번타자를 열거하며 ‘변화’를 감지했다.

류 감독은 30일 “정말 변화가 많은 시즌”이라며 “팀 대부분이 1번타자부터 바꾸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이어 “가장 많이 타석에 들어서는 타자 아닌가. 1번타자의 활약도가 순위 싸움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9개구단 톱타자 중 지난 시즌에도 같은 자리에 섰던 타자는 박용택(LG 트윈스), 김종호(NC 다이노스), 서건창(넥센 히어로즈) 3명뿐이다. 자유계약선수(FA)의 이동과 기존 1번타자의 입대 등으로 말미암은 결과다.

지난해 LG 주전 경쟁에서 밀리고 KIA와 FA 계약을 한 이대형(31)은 새 팀에서 1번타자 자리를 되찾았다. 출발은 상쾌했다. 이대형은 29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4타수 2안타 1타점 1볼넷으로 활약하더니 30일에도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시범경기 타율 0.357, 출루율 0.514를 올렸던 기세가 정규시즌에도 이어지고 있다.

개막 2연전 타율 0.500, 출루율 0.556을 기록한 이대형은 “KIA팬들에게 시작부터 좋은 경기를 보여 드려 기쁘다”고 말했다. KIA의 새로운 ‘머리’는 시즌 초반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해까지 KIA 톱타자로 활약했던 이용규(29)는 한화 1번타자로 2014년을 시작했다. FA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이용규는 애초 2013년 9월 왼 어깨 회전근 봉합수술을 받아 5월에나 복귀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한화가 정규시즌 첫 경기를 치른 30일 부산 사직구장에 한화 1번타자로 등장했다.

명불허전. 이용규는 “경기 감각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씻고 5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하며 한화의 개막전 4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FA 시장에서 톱타자를 빼앗긴 두산과 SK는 기존 선수를 1번으로 끌어올렸다. 이종욱(34)을 NC에 내준 두산은 민병헌(27)을 LG와의 개막 2연전에 톱타자로 기용했다. 민병헌은 5타수 1안타 3볼넷으로 타율(0.200)은 낮지만 출루율(0.500)을 높이며 톱타자 적응력을 선보였다.

정근우(32)가 한화로 떠난 SK는 ‘예비 FA’ 김강민(32)을 선두에 세웠다. 김강민은 두 경기에서 7타수 무안타 2볼넷으로 다소 주춤했다.

정규시즌·한국시리즈 3연패를 달성하는 동안 배영섭(28)을 톱타자로 기용했던 류중일 감독도 올해 1번타자를 바꿨다. 배영섭의 군 복무로 말미암은 공백을 정형식(23)으로 메우겠다는 계산이다. 정형식은 29일 개막전에서는 삼진만 3개를 당하며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그는 “이상할 정도로 공이 안 맞더라”라고 부담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류 감독은 “정형식이 1번타순에 정착해야 팀이 강해진다”며 신뢰를 보냈고, 정형식은 30일 4타수 2안타 2득점으로 화답했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통해 ‘1번타자 오디션’을 펼친 김시진 롯데 감독은 이승화(32)를 1번타자로 최종 낙점했다. “수비와 주루는 한국 프로야구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받은 이승화는 타격감을 키우려고 절치부심했다. 이승화는 29일 팀 첫 경기에서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2014년을 무난하게 출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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