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2위만 네 번 LG, 17년 갈증 날렸다

[프로농구] 2위만 네 번 LG, 17년 갈증 날렸다

입력 2014-03-10 00:00
수정 2014-06-10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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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멤버 문태종·김종규 환상 호흡…KT 꺾고 창단 첫 정규리그 정상

프로농구 LG가 창단 17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의 한을 풀었다.

LG는 9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서 데이본 제퍼슨(26득점)과 문태종(19득점)의 활약에 힘입어 95-85로 승리했다. 13연승을 달리며 40승(14패)으로 올 시즌을 마무리한 LG는 74.1%의 승률로 모비스와 동률을 이뤘으나 상대 공방률(골 득실)에서 9점 앞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LG와 모비스는 상대 전적도 3승3패로 팽팽히 맞서 2009~10시즌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공방률로 우승팀을 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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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창단한 LG는 프로농구 출범 두 번째 해인 1997~98시즌부터 리그에 참가했으나 유독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1997~98시즌과 2000~01시즌, 2002~03시즌, 2006~07시즌 각각 준우승에 그쳐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2000~01시즌에는 챔피언결정전까지 올랐지만 삼성에 1승4패로 무릎을 꿇었다. 지난 시즌 8위에 그쳤으나 문태종과 김시래를 영입한 데 이어 슈퍼 루키 김종규까지 가세해 전력이 크게 상승했고 마침내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LG와 KT는 초반 치열하게 맞붙었다. 1쿼터 제퍼슨과 김종규가 각각 8점을 터뜨리며 공격을 주도했지만 KT도 조성민이 3점슛 세 방을 터뜨려 맞불을 놓았다. 2쿼터 들어서도 공방전이 계속됐으나 후반 들어 LG가 흐름을 잡았다. 문태종과 크리스 메시, 김시래가 릴레이 득점에 성공해 전반을 48-40 8점 앞선 채 마쳤다.

LG는 3쿼터에서도 점수 차를 유지했다. 제퍼슨이 꾸준히 득점에 성공했고 김시래도 거들었다. 3쿼터 종료 1초 전 제퍼슨의 미들슛으로 10점의 리드를 안은 채 4쿼터에 돌입한 LG는 조성민을 앞세워 끈질기게 따라붙는 KT를 떨쳐 내고 마침내 축포를 터뜨렸다. 종료 52초 전 김종규는 호쾌한 덩크를 꽂아넣어 체육관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지난 7일 LG와의 맞대결에서 패해 자력 우승 가능성이 사라진 모비스는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KCC에 87-51 완승을 거뒀지만 결국 우승컵을 품지 못했다. 모비스는 1쿼터 초반 잠시 KCC의 공세에 밀렸으나 곧 막강 화력을 가동해 순식간에 따라잡았다. 2쿼터에서 7점만 내준 채 18점을 따낸 모비스는 3쿼터에서 32점을 집중시켜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잠실학생체육관에서는 전자랜드가 SK를 95-79로 꺾고 4위로 시즌을 마쳤다. 이로써 전자랜드는 KT와의 5전3선승제 6강 플레이오프(PO)에서 3경기를 홈에서 치르는 이점을 안게 됐다.

이미 6위를 확정해 SK와 6강 PO를 치르는 오리온스는 고양체육관에서 삼성을 89-78로 제압했다. 리온 윌리엄스(22득점)와 앤서니 리처드슨(19득점) 외국인 콤비가 41점을 합작했다. KGC인삼공사는 안양에서 각각 13점을 넣은 오세근과 김윤태의 활약으로 동부에 84-65로 이겼다.

이날을 끝으로 팀당 54경기씩 270경기의 정규리그 대장정을 마무리한 프로농구는 오는 12일부터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리는 전자랜드-KT의 6강 PO를 시작으로 포스트시즌에 돌입한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2014-03-10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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