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겁게 끝난 김연아-아사다 쇼트프로그램 대결

싱겁게 끝난 김연아-아사다 쇼트프로그램 대결

입력 2013-03-15 00:00
업데이트 2013-03-15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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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여왕’ 김연아(23)와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23·일본)의 2013 세계선수권대회 맞대결이 싱겁게 끝날 공산이 커졌다.

김연아는 14일(현지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의 버드와이저 가든스에서 열린 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69.97점으로 출전 선수 35명 가운데 1위에 올랐다.

반면 주니어 시절부터 김연아와 정상을 다툰 아사다는 62.10점으로 6위에 머물렀다. 김연아와는 무려 7.87점 차이가 난다.

김연아는 이날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플라잉 카멜 스핀에서 흔들리면서 목표했던 것보다 한 단계 낮은 레벨 3과 감점 0.43점을 받았다.

논란의 소지가 있긴 하지만 트리플 플립에서는 롱에지(잘못된 스케이트날 사용) 판정으로 0.20점 감점을 당했다.

그럼에도 김연아가 1위를 차지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사실 김연아가 쇼트프로그램에서 70점대를 넘기지 못했을 때 가장 위협적인 존재로 떠오른 선수는 바로 올 시즌 4차례의 국제대회에서 모두 우승한 아사다였다.

더군다나 아사다는 지난달 4대륙 선수권대회에서 205.45점을 받아 지난해 말 NRW 트로피에서 김연아가 세운 201.61점의 시즌 최고점을 경신한 터였다.

하지만 아사다는 트리플 악셀(공중 3회전반)에 또다시 발목을 잡히면서 2인자 딱지를 떼어낼 모처럼의 기회를 걷어차 버리고 말았다.

아사다는 그동안 극히 낮은 성공률 때문에 한동안 시도하지 않았던 트리플 악셀을 지난달 4대륙 선수권대회에서 다시 꺼내 들었다.

트리플 악셀 없이는 김연아와 2013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팽팽한 경쟁을 펼칠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트리플 악셀은 완벽하게 성공하면 김연아의 장기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보다 높은 점수를 챙길 수 있지만 자칫 더블 악셀 판정이라도 나게 되면 감점을 크게 당할 수 있어 ‘양날의 검’으로도 불린다.

아사다는 이러한 트리플 악셀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이 점프 연습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하지만 첫 번째 현지 공식 연습에서 6차례의 트리플 악셀 시도 가운데 단 한 차례도 성공하지 못할 정도로 그는 여전히 불안감을 드러냈다.

그럴수록 그는 트리플 악셀에 집착했고, 자연히 다른 점프 과제에 대한 점검은 뒷전으로 밀려났다.

아사다는 수많은 연습 끝에 이날 쇼트프로그램에서 첫 점프 과제로 트리플 악셀을 뛰어올랐으나 그만 두 발로 착지하고 말았다.

워낙 고난도 기술인 점을 인정받아 0.14점의 수행점수(GOE)를 챙겼으나 완벽하게 트리플 악셀을 처리하지 못한 아사다는 급격히 흔들렸다.

그는 두 번째 점프 과제인 트리플 플립-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7.10점)의 앞 점프에서 회전수 부족 판정을 받아 2.10점이 깎였다.

스핀으로 연기를 이어간 아사다는 연기 후반부에 삽입된 트리플 루프에서 무너졌다. 그는 트리플 루프를 1회전으로 처리했고 무려 4.85점이나 감점을 당했다.

필살기인 트리플 악셀에서 다시 한번 허점을 노출한 아사다로서는 남은 프리스케이팅에서 자신의 장기인 예술점수를 높이는데 힘써야 김연아를 따라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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