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프로야구 선수회 “WBC 불참하겠다” 선언

日 프로야구 선수회 “WBC 불참하겠다” 선언

입력 2012-07-21 00:00
수정 2012-07-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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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日, 수익배분 두고 마찰..”협상용 강수”

일본 프로야구 선수들이 대회 수익 추가 배분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 한 내년 3월로 예정된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에 불참하겠다고 선언해 진통이 예상된다.

일본 프로야구 선수들의 노동조합인 선수회(회장 아라이 다카히로ㆍ한신 타이거스)는 20일 오사카 한 호텔에서 임시 회의를 열고 만장일치로 WBC 불참을 결의했다.

선수회는 “우리가 문제라고 지적해온 점에 대해 주최측이 답변을 하지 않았다”며 “일본 야구의 미래를 생각할 때 WBC에 참가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일본 선수들은 지난해부터 대회 수익 배분이 주최측인 메이저리그(MLB)에 편중돼 있다며 수익 추가 배분을 요구했다. 하지만 주최측이 이를 수용하지 않자 대회에 불참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이에 대해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은 “교섭 중단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추가 교섭을 위해 강수를 던진 셈”이라고 풀이했다.

일본 프로야구 구단과 일본야구기구(NPB)가 이미 대회에 참가하겠다고 밝힌 만큼 선수회와 교섭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NPB는 선수회를 핑계로 메이저리그와 수익 추가 배분 교섭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각국 대표팀은 스폰서나 라이선스 등 모든 권리를 WBC 운영사에 넘겨야 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 그 결과 2009년 제2회 대회 수익 중 미국이 66%를 가져갔고, 일본은 13%, 한국은 9%를 받는데 그쳤다.

일본 선수회는 “일본 기업이 대회 수입의 절반을 내는데도 일본 대표팀의 수익 배분율이 턱없이 낮다”며 “주최측은 방송권료로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만큼 최소한 스폰서료를 넘겨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대회 주최측은 여기에는 응답하지 않고 3회 대회의 일본 개최 비율을 늘려서 전체 수입을 늘리려고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프로야구선수협회도 연내 제10구단 창단이 승인되지 않으면 WBC에 불참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대회가 파행을 빚을 가능성도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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