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축구] 홍명보 “축구 인생 중 가장 기쁜 헹가래”

[올림픽축구] 홍명보 “축구 인생 중 가장 기쁜 헹가래”

입력 2012-02-23 00:00
업데이트 2012-02-23 0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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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축구 인생에서 가장 기쁜 헹가래였다.”

홍명보(43) 한국 올림픽 남자축구 대표팀 감독이 7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의 쾌거를 이끈 감격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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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의 기쁨’ 22일 오후(현지시간) 오만 무스카트 알 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축구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한국 대 오만의 경기에서 3대0 승리를 거둔 한국 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선수, 코치진과 어깨동무를 하고 승리를 만끽하고 있다.  무스카트<오만>=연합뉴스
‘승리의 기쁨’
22일 오후(현지시간) 오만 무스카트 알 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축구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한국 대 오만의 경기에서 3대0 승리를 거둔 한국 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선수, 코치진과 어깨동무를 하고 승리를 만끽하고 있다.
무스카트<오만>=연합뉴스




홍 감독은 22일(현지시간) 오만 무스카트의 시브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2012 런던 올림픽 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5차전 오만과의 원정 경기에서 3-0 완승으로 조 1위를 확정, 남은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각 조 1위에 주어지는 본선 진출권을 거머쥐었다.

경기를 마치고 선수들에게 헹가래를 받으며 런던행을 확정한 기쁨을 만끽한 홍 감독은 이후 취재진과 만나 “선수들에게 고맙고 축하한다”는 말로 입을 열었다.

그는 “어려운 여건이지만 지지 않을 것 자신감이 우리 선수들에게 있었다. 돌발 상황에서도 선수들이 아주 영리하고 냉정하게 침착함을 잃지 않고 경기를 이끌어줬다”고 고마움을 보냈다.

이어 “이런 선수들을 이끄는 감독이라는 사실이 영광스럽다.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선수들에게 헹가래를 받은 적이 처음은 아니지만 오늘 받은 헹가래가 내 축구 인생에서 가장 기뻤다”고 감격스러워했다.

9년 전 오만에 당한 1-3 충격패를 되갚은 데에는 “사실 선수들에게 ‘오만 쇼크’와 관련된 얘기를 해주지는 않았다”며 “오늘 경기 같은 상황에서 선수들이 그동안 경험했던 것들이 오늘 경기에서 잘 나와준 덕에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 중동 텃세로 고생을 단단히 한 홍 감독은 “선수들이 흥분하지 않고 준비한 바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아주 똑똑한 플레이를 했다”고 흡족해했다.

올림픽 대표팀에 첫 승선해 이날 경기 시작 15초 만에 벼락같은 선제 결승골을 넣은 남태희를 두고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홍 감독은 “남태희는 기본적으로 기량을 갖춘 선수다. 오늘 경기에서도 의도대로 100% 이상 잘 해줬다”며 “우리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공격진에 새로운 옵션이 늘었다는 데에 천군만마를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내달 14일 홈에서 치르는 카타르와의 최종예선 최종전과 런던 올림픽 본선에 대해서는 “아직은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있지 않다. 일단 오늘 경기에서 이겨 기쁘다는 생각뿐이다”라고 말을 아꼈다.

한편 홍명보 감독은 이날 관중석의 오만 관중이 물건을 투척하는 등 거친 응원을 한 데에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홍 감독은 “조 1-2위를 다투는 팀 간의 경기에서 이런 불상사가 일어난 데에 굉장히 실망스러웠다. 아시아 축구가 발전하려면 침대 축구나 거친 응원 같은 중동지역의 축구 문화가 발전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성토했다.

이어 “이런 부분이 나아지지 않으면 아시아 축구는 유럽 등 축구 선진국들을 영원히 따라잡을 수 없을 것”이라며 “특히 중동지역에서 좀 더 축구다운 축구를 지향하는 것이 전체 아시아 축구가 발전하는 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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