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축구]남태희 ‘벼락골’ 런던행 확정

[올림픽축구]남태희 ‘벼락골’ 런던행 확정

입력 2012-02-23 00:00
업데이트 2012-02-23 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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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병기’ 남태희(21·레퀴야)가 올림픽 축구대표팀 데뷔전에서 런던행을 확정하는 결승골을 터트려 한국 축구의 7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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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대표팀의 남태희(왼쪽·레퀴야)가 22일 오만 무스카트의 알 시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오만과의 런던올림픽 최종예선 5차전에서 전반 1분 만에 벼락 같은 선제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며 그라운드를 내달리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 대표팀은 후반전이 진행중인 23일 오전 1시 20분 현재 3-0으로 앞서고 있다.  무스카트 연합뉴스
올림픽대표팀의 남태희(왼쪽·레퀴야)가 22일 오만 무스카트의 알 시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오만과의 런던올림픽 최종예선 5차전에서 전반 1분 만에 벼락 같은 선제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며 그라운드를 내달리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 대표팀은 후반전이 진행중인 23일 오전 1시 20분 현재 3-0으로 앞서고 있다.

무스카트 연합뉴스


남태희는 22일(현지시간) 오만의 무스카트에서 열린 오만 올림픽 대표팀과의 2012 런던올림픽 최종예선 A조 5차전 원정에서 경기 시작 15초 만에 벼락같은 결승골을 꽂아 3-0 승리의 시발점이 됐다.

킥오프 휘슬이 울린 직후 후방으로 흘러온 볼을 중앙 수비수인 홍정호(제주)가 전방으로 길게 볼을 보내자 원톱 스트라이커 김현성(서울)이 페널티지역 왼쪽 부근에서 헤딩으로 볼을 떨어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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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성, ‘제가 넣었어요’ 22일 오후(현지시간) 오만 무스카트 알 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축구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한국 대 오만의 경기에서 김현성이 두번째 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무스카트<오만>=연합뉴스
김현성, ‘제가 넣었어요’
22일 오후(현지시간) 오만 무스카트 알 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축구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한국 대 오만의 경기에서 김현성이 두번째 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무스카트<오만>=연합뉴스


연이어 볼을 잡은 김민우(사간 도스)가 슛을 하려는 순간 상대 수비수가 한발 앞서 차낸 볼이 페널티지역 중앙에 도사리던 남태희의 발끝에 도달했다.

남태희는 오른발로 볼을 잡은 뒤 곧바로 강력한 왼발슛으로 오만의 골대 오른쪽 구석에 볼을 꽂았다.

남태희의 결승골 덕분에 한국은 내달 14일 카타르와의 최종예선 6차전 최종전 결과에 상관없이 A조 1위를 확정, 7회 연속 올림픽 본선 무대에 진출하는 기쁨을 맛봤다.

최종예선 5차전에서 본선행을 마무리하겠다는 홍명보 감독의 과감한 용병술이 빛을 본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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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동, 세번째 골 작렬 22일 오후(현지시간) 오만 무스카트 알 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축구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한국 대 오만의 경기에서 백성동이 세번째 골을 넣은 뒤 오재석 등과 환호하고 있다.  무스카트<오만>=연합뉴스
백성동, 세번째 골 작렬
22일 오후(현지시간) 오만 무스카트 알 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축구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한국 대 오만의 경기에서 백성동이 세번째 골을 넣은 뒤 오재석 등과 환호하고 있다.
무스카트<오만>=연합뉴스


남태희는 지난해 조광래 감독이 이끌던 축구대표팀에 주로 발탁돼 올림픽 대표팀과 제대로 인연을 맺지 못했다.

하지만 홍 감독은 오만 원정에 대비해 ‘깜짝’ 카드로 남태희를 선택했다.

지난 2009년 5월 20세 이하(U-20) 대표팀을 이끌 당시 남태희를 처음 소집했던 홍 감독은 올해 카타르 리그로 이적해 5경기에 출전해 4골을 기록한 남태희를 다시 주목했다.

홍 감독은 기존 선수들과 손발을 맞출 시간은 많지 않았지만 절정에 올라 있는 남태희의 골 감각이 원정에서 골 결정력 부족에 시달린 대표팀에 단비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과감하게 발탁했다.

환호하는 홍명보-김태형 22일 오후(현지시간) 오만 무스카트 알 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축구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한국 대 오만의 경기에서 3대0 승리를 거둔 한국 대표팀 홍명보 감독과 김태형 코치가 서로를 껴안고 있다. 무스카트<오만>=연합뉴스
환호하는 홍명보-김태형
22일 오후(현지시간) 오만 무스카트 알 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축구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한국 대 오만의 경기에서 3대0 승리를 거둔 한국 대표팀 홍명보 감독과 김태형 코치가 서로를 껴안고 있다.
무스카트<오만>=연합뉴스


이 때문에 홍 감독은 남태희를 오른쪽 날개로 선발 투입했고, 남태희는 빠른 결승골로 사령탑의 믿음에 화답했다.

남태희는 결승골 이후에도 좌우 측면을 오가는 스위칭 플레이로 오만의 수비를 흔들었다.

후반 8분에는 김현성의 헤딩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시도한 슛이 골대를 살짝 빗나가 아쉽게 두 번째 골을 놓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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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 3대0 대승 22일 오후(현지시간) 오만 무스카트 알 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축구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한국 대 오만의 경기에서 3대0 승리를 거둔 한국 선수들이 교민 응원단에 인사하고 있다.  무스카트<오만>=연합뉴스
홍명보호, 3대0 대승
22일 오후(현지시간) 오만 무스카트 알 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축구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한국 대 오만의 경기에서 3대0 승리를 거둔 한국 선수들이 교민 응원단에 인사하고 있다.
무스카트<오만>=연합뉴스


남태희는 김현성의 추가골로 2-0으로 앞선 후반 20분 백성동(이와타)과 교체돼 65분 동안 완벽한 임무를 완수하고 큰 박수를 받으며 그라운드를 떠났다.

남태희는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나 “오늘 승리가 믿어지지 않는다. 골을 넣고 기분이 너무 좋아 세리머니 하는 것도 잊었다”며 “누구랑 얼싸안았는지, 공을 어떻게 차서 어떻게 골을 넣었는지도 사실 기억이 잘 안난다”며 웃었다.

이어 “감독님이 초반 5분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셨는데 경기 시작부터 압박하려고 집중했던 게 골로 연결된 것 같다”고 돌아봤다.

남태희는 또 “올림픽팀에서 처음 호흡을 맞춘 터라 아직 미흡한 부분이 있는데 내가 빨리 팀에 녹아들 수 있도록 동료 형들이 조언을 많이 해줬다. 그 덕분에 오늘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올림픽 본선 무대에서 활약을 이어가고 싶은 마음도 숨기지 않았다.

남태희는 “본선에 내가 나갈 수 있을지는 감독님이 결정하시는 거다. 그래도 소속팀에 돌아가 계속 더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린다면 올림픽에 나가는 꿈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의욕을 내비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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