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쓰기도 안 쓰기도 애매합니다~”

“박주영, 쓰기도 안 쓰기도 애매합니다~”

입력 2012-02-23 00:00
업데이트 2012-02-23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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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널 2군 가자마자 결승골…최강희 감독 “활약해서 다행”

최강희 축구대표팀 감독에게 박주영(27·아스널)은 딜레마다. A대표팀 유니폼을 입고선 5경기 연속골을 넣으며 ‘원샷원킬’ 면모를 과시했지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선 벤치만 지켜 경기감각이 많이 떨어진 상태다. 최 감독은 이달 초 영국에서 박주영을 만나고 온 뒤 “과감하게 해외파를 배제할 수도 있다.”고 운을 띄우기도 했다. 실전감각이 문제라는 얘기. 최 감독은 입버릇처럼 “어떤 경기든 꾸준히 경기감각을 유지해 온 선수가 낫다.”고 말했다.

결국 29일 쿠웨이트와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3차예선 최종전에 나설 대표팀 명단에 넣긴 했지만 박주영은 여전히 쓰기도, 안 쓰기도 뭣한 카드다. 최 감독은 공격자원 운용 방안에 대해서는 아직 입을 열지 않았다. 이동국(전북) 원톱, 이동국-박주영 투톱 등 전망만 무성하다. 말 많던 주장 완장도 곽태휘(울산)에게 넘겼다.

그러던 찰나, 박주영이 존재감을 과시했다. 22일 영국 노리치의 캐로 로드에서 열린 노리치시티와의 EPL 리저브 리그 원정경기에서 1골 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2군으로 강등돼 자존심이 구겨진 박주영은 전반 6분 만에 결승골을 터뜨렸다. 지난해 10월 칼링컵에서 잉글랜드 데뷔골을 터뜨린 뒤 통산 두 번째 득점이다. 후반 13분에는 베닉 아포베의 추가골을 도왔다. 아스널은 아르샤빈의 연속골과 요시 베나윤의 득점을 보태 5-0 완승을 거뒀다. 박주영이 자신감을 가진 건 당연하고, 실전감각을 우려하던 태극호에도 반가운 소식이다.

전남 영암에서 훈련 중인 최 감독도 “2군 경기지만 활약했다니 고무적”이라며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그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았다. 최 감독은 “쿠웨이트전 준비에는 변화가 없다. 여기대로 훈련해 최고의 조합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선을 그었다. 열흘 동안 손발을 맞추고 25일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전주월드컵경기장)까지는 현 대표팀 중심으로 경기를 풀어가겠다는 구상에 변화가 없다는 말이다.

최 감독은 “박주영과 기성용(셀틱)은 27일 오후 입국한다. 입국 당일 몸을 풀 여유가 없고, 결국 쿠웨이트와의 결전 전날인 28일 한 차례 발을 맞춘 뒤 경기에 나서야 한다.”고 우려했다. “장거리 원정에 아무리 적응했다지만 신체적으로 무리가 올 수밖에 없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름값에 연연해 무리수를 두지 않겠다는 신중함이었다.

최 감독은 “25일 우즈베크전이 끝난 뒤 박주영과 기성용의 활용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박주영은 아직도 딜레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2012-02-23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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