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귀화’ 안현수 한국과 첫 대결서 패배

‘러시아 귀화’ 안현수 한국과 첫 대결서 패배

입력 2012-02-06 00:00
업데이트 2012-02-06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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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펄난 태극 형제 힘부친 빅토르 안

지난해 말 러시아로 귀화한 안현수(27)는 ‘빅토르 안’이란 이름으로 4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2011~1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월드컵 5차 대회에서 태극 형제들과 처음으로 붙었다.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은 안현수가 5000m 릴레이에만 나선 러시아는 준결승에서 운명처럼 한국과 만났지만 결과는 씁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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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수
안현수
곽윤기(연세대)-이호석(고양시청)-노진규(한국체대)-신다운(서현고)이 이어 달린 한국은 1위(6분53초673)를 차지한 뒤 5일 결승(파이널A)에 오른 반면 러시아는 두 바퀴를 남기고 마지막 주자가 넘어져 4위(7분11초809)로 처져 파이널B 결승으로 밀렸다. 5일 치러진 파이널A 결승에서 한국은 한 주자가 넘어지는 불운을 당했지만 캐나다(6분46초739)에 이어 6분50초704로 결승선을 통과해 준우승했다.

그래도 잔잔한 ‘안현수 효과’는 있었다. 선수 교체가 부드럽게 이어졌고 코스 선택도 여유로웠다. 선수 개개인의 스케이팅 자세도 낮아져 한결 안정감을 더했다. 안드레이 막시모프 러시아 코치는 “빅토르 안의 데뷔는 성공적이었다.”고 만족했다.

그러나 한국 쇼트트랙계의 반응은 다소 냉랭하다. 개인기야 워낙 뛰어나지만 그걸 받쳐줄 체력이 크게 떨어진 때문이다. “안현수가 과거의 기량을 회복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잘라 말하는 선수도 있었다. 한 지도자는 “경기 운영은 여전히 좋다. 하지만 빠른 속도로 여러 바퀴 지속되면 못 따라가서 지레 포기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했다. 국내 대표 선발전에서도 체력 문제로 탈락했다는 것.

3관왕을 차지했던 2006년 토리노올림픽에 견줘 외국 선수들의 기량이 급성장한 점도 걸림돌이다. 한국은 물론 중국, 캐나다, 미국 등의 기량도 수준급이다. ‘황제’로 불렸던 안현수라도 혼자 모두를 제압하는 건 한계가 있다는 얘기다.

안현수는 월드컵 6차대회(11일 네덜란드 도르트레흐트)와 세계선수권(3월 9일 중국 상하이)에서 반격을 노린다. 2014년 소치올림픽에서의 명예회복을 꿈꾸는 ‘빅토르’의 꿈은 갈 길이 멀어만 보인다.

한편 노진규(한국체대)는 5일 남자 1500m 2차 레이스 결승에서 2분22초326의 기록으로 우승하며 5개 대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날 1500m 1차 결승에서 2위와 1위를 나눠 가졌던 이은별(고려대)과 조해리(고양시청)는 5일 1500m 2차 결승에서 각각 2분27초775와 2분 27초834의 기록으로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2012-02-06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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