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명가’ 강남구청 간판 내린다

‘배드민턴 명가’ 강남구청 간판 내린다

입력 2011-12-15 00:00
수정 2011-12-15 00:26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14

예산 부족 이유… 요넥스서 인수

한국 시장을 둘러싼 ‘셔틀콕 전쟁’이 새 국면을 맞았다. 세계 최대의 배드민턴 용품업체인 일본 ‘요넥스’가 공중분해 직전의 명가 강남구청팀을 전격 인수해서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최근 “요넥스의 고위 관계자가 코리아 그랑프리골드 대회가 열린 전남 화순으로 찾아와 인수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요넥스는 문제일 감독과 강경진 코치 등 코칭스태프와 선수 7명 등 기존 선수단 9명 모두를 동일한 조건으로 일괄 인수한다.

요넥스는 당초 여자팀 창단을 희망했으나 여의치 않아 공중에 뜬 남자팀 강남구청 인수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인수 비용이 녹록지 않아 고심하다 일본 본사가 운영비의 50%를 부담하겠다고 적극성을 보이면서 성사됐다.

●내년 ‘슈퍼시리즈 프리미어’ 출전 목표

이에 따라 요넥스는 새해 1월 3일 서울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고 대회인 ‘코리아 오픈 슈퍼시리즈 프리미어’ 출전을 목표로 창단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강남구청은 단식 최강팀이다. 국가대표가 4명이나 된다. 간판 박성환은 2008년 아시아선수권 우승, 지난해 세계선수권 3위, 광저우 아시안게임 동메달을 따냈다.

●요넥스, 용품 경쟁 본격 가세할 듯

요넥스가 강남구청팀을 인수한 것은 한국에서의 위기를 타계하기 위한 ‘승부수’로 여겨진다. 세계 셔틀콕 시장에서 독주해 온 요넥스는 중국이 자국 브랜드 ‘리닝’을 국가 차원에서 육성키로 하면서 세계 최대의 시장을 잃었다. 이어 2009년 타이완 브랜드 ‘빅터’는 4년간 1200만 달러라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한국 대표팀과의 계약에 성공했다. 요넥스는 큰 충격을 받았다. 정부의 개입으로 ‘만리장성’ 열기가 불가능해지자 결국 요넥스는 한국을 타깃으로 삼은 것이다. 최근 빅터의 인지도가 크게 높아진 한국은 동호인이 500만명에 달해 요넥스로서도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는 시장이다. 이제 요넥스는 강남구청을 선봉에 내세워 용품 경쟁에 본격적으로 가세할 것이 확실시된다.

반면 빅터는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화순을 찾았던 빅터 관계자도 소식을 접하고 부심하고 있다. 어렵게 잡은 큰 시장인 만큼 절대 놓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게다가 협회와 빅터의 대표팀 용품 계약이 내년 말로 끝나 더욱 관심을 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2011-12-15 28면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추계기구’ 의정 갈등 돌파구 될까
정부가 ‘의료인력 수급 추계기구’ 구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 기구 각 분과위원회 전문가 추천권 과반수를 의사단체 등에 줘 의료인의 목소리를 충분히 반영한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의사들은 2025학년도 의대 증원 원점 재검토 없이 기구 참여는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이 추계기구 설립이 의정 갈등의 돌파구가 될 수 있을까요?
그렇다
아니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