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택 부회장 “이상하다”..조중연 회장 등 ‘연락두절’
조광래 축구대표팀 감독의 갑작스러운 경질 소식이 알려진 7일 저녁 대한축구협회 내의 일부 고위 간부들도 당혹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지난달 월드컵 3차 예선 5차전인 레바논 원정 경기에서 패한 뒤 한국 축구가 위기에 빠졌다는 문제의식이 본격적으로 불거졌지만 사령탑의 거취를 결정하는 논의로까지는 진전되지 않는 분위기였기 때문이다.
이회택 협회 부회장은 “조 감독이 경질됐다는 얘기를 언론 보도를 통해 알게 됐다”며 “기술위원회가 열렸다는 얘기조차 듣지 못해 이상하다”고 말했다.
협회 기술위원회는 대표팀 감독을 선임하거나 해임하는 모든 권한을 지니고 있다.
그런 까닭에 절차로 따지면 기술위원회의 별도 회의가 열리지 않고서는 조 감독이 경질될 수 없다.
이 부회장은 “기술위원회가 열렸는지 알 수 없으나 부회장단에 조 감독의 경질과 관련된 내용이 보고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협회가 새 감독 후보를 물색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에도 혼란스러워했다.
그는 “내가 최근까지 기술위원장으로 활동했는데 새 감독을 찾는 작업이 시작됐다면 알려지지 않을 수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런 이유로 경질 절차를 정식으로 밟기 전에 조 감독에게 미리 언질을 준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조 감독의 거취나 해임 배경에 대해 확답을 내놓을 수 있는 조중연 회장이나 황보관 협회 기술위원장은 7일 자정이 다 될 때까지 휴대전화를 받지 않았다.
다른 주요 간부들과 기술위원들도 휴대전화 전원을 꺼놓거나 해서 연락이 닿지 않았다.
협회의 행정 결과를 대외에 공식적으로 확인해주거나 발표하는 홍보국 직원들은 조 감독이 해임됐다는 소식을 공식으로 통보받지 못한 상황에서 언론 보도가 먼저 나와 당혹스럽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박태하 대표팀 코치는 조 감독이 협회로부터 경질을 통보받은 사실을 털어놓았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