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석 탐험대, GPS 쓰지 않은 이유는

박영석 탐험대, GPS 쓰지 않은 이유는

입력 2011-10-28 00:00
수정 2011-10-28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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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겁고 기상 악화시 효율성 떨어져

박영석 대장과 강기석, 신동민 대원이 안나푸르나 탐험 도중 실종된 지 열흘째인 28일 대한산악연맹에는 “왜 인공위성자동위치측정시스템(GPS) 장치를 사용하지 않았느냐”는 문의 전화가 수 차례 걸려 왔다.

10일째 수색에서도 원정대의 흔적조차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GPS 장치로 수색의 효율성을 높여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 걸려 온 문의 전화의 요지다.

그러나 산악연맹 관계자는 “우리도 고려를 해보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히말라야 원정에서 GPS를 사용하는 것은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GPS란 인공위성을 이용해 본인이 지상에서 어느 지점에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는 장치다.

이 장비는 탐험대가 지니고 있어야 할 ‘송신기’의 무게는 가볍지만 각 대원들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게 하는 ‘수신기’는 무겁다.

탐험대의 다른 장비도 무거운데 GPS 장치까지 지닌 채로 베이스캠프까지 오르기도 녹록지 않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위성과 통신해야 하는 장비인 만큼 기상이 악화됐을 때라든가 심지어 눈사태 등에 매몰됐을 경우에는 아예 작동되지 않아 무용지물이라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위성을 사용하지 않고 전파를 통해서 본인의 위치를 송신하는 위치발신기도 있지만 가방의 끈까지 잘라낼 만큼 무게에 신경써야 하는 ‘등로주의(登路主義)’와는 애초에 맞지 않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등로주의란 정상에 오르는 결과를 중시하는 등정주의(登頂主義)에 반해 산에 오르는 험한 과정에 무게를 두는 등반 방식이다.

이런 장비들은 모두 체감 온도가 영하 50도까지 떨어지는 해발 8,000m급 고산의 극한 환경에서는 송·수신기의 배터리 수명도 짧아져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없다. .

산악연맹 관계자는 “여러 방식으로 고려를 해 보고 다음 원정에는 장비들의 사용을 적극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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