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배구 亞 선수권대회서 19년 만에 남북대결

女배구 亞 선수권대회서 19년 만에 남북대결

입력 2011-09-20 00:00
수정 2011-09-20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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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10시부터

한국 여자 배구가 제16회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대회에서 19년 만에 북한과 대결한다.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리는 이 대회에서 한국 대표팀은 19일까지 8강 라운드에서 2연승을 달려 일본에 이어 F조 2위를 확정 지었다.

E조에 편성된 북한은 19일 이란을 세트 스코어 3-0으로 따돌리고 조 3위에 올라 한국과 4강 길목에서 만나게 됐다.

준결승 진출 티켓이 걸린 남·북한 경기는 21일 오후 10시(한국시간) 대만국립대학교체육관에서 열린다.

여자 배구에서 남북 대결이 이뤄지는 것은 1992년 일본 가고시마에서 열린 NHK배 대회 이후 19년 만이다.

남북한은 역대 7차례 기량을 겨뤘고 한국이 5승2패로 앞서 있다.

한국은 1963년 도쿄 올림픽 예선전과 1972년 뮌헨 올림픽에서 북한에 각각 0-3으로 무릎을 꿇었으나 1974년 테헤란 아시안게임부터 NHK배 대회까지 5연승을 낚아 전세를 뒤집었다.

국제 대회에 좀처럼 출전하지 않은 북한은 국제배구연맹(FIVB)이 주는 랭킹 포인트를 한 점도 얻지 못해 세계랭킹이 최하위인 111위다.

세계랭킹 14위인 한국과의 기량 차가 현격해 이변이 없는 한 한국은 북한을 따돌리고 4강에 진출할 것으로 점쳐진다.

대한배구협회의 한 관계자는 “북한의 전력은 베일에 싸여 있으나 아시아 정상권인 일본과 중국, 한국, 태국보다는 몇 수 아래고 이란 등 중동권보다는 나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남북대결이라는 변수 탓에 북한 선수들이 더 치열하게 경기를 준비할 수 있지만 객관적인 열세를 뒤집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대표팀을 이끄는 김형실 감독도 북한과의 대결에서 승리를 자신했다.

김 감독은 “공격력이 우수한 한국과 수비가 좋은 북한과의 경기는 창과 방패의 대결로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이라면서 “4강에 진출하기 위한 중요한 경기여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김영미와 정진심이 후위 공격과 이동 공격을 자주 하지만 기본적으로 북한은 레프트 공격수 위주의 단조로운 패턴을 구사한다”면서 대비책을 이미 마련했음을 시사했다.

김 감독은 “북한 팀과는 같은 호텔에 머물고 체육관에서도 자주 만나며 친하게 지내왔으나 내일 남북대결을 앞두고는 약간 서먹서먹해졌다”며 “경기가 끝나면 다시 동포애를 발휘해 친하게 지낼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한국이 북한을 제압하면 22일 오후 7시 중국과 결승 진출을 다툴 전망이다.

이번 대회에서 4강에 오르면 한국은 내년 5월 일본에서 열리는 2012 런던올림픽 세계예선전 출전권을 획득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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