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의 시대는 끝나는가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의 시대는 끝나는가

입력 2011-08-13 00:00
수정 2011-08-13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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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넘게 부동의 ‘골프황제’의 자리를 지켰던 타이거 우즈(미국)가 다시 긴 휴식에 들어간다.

2009년 11월 성추문이 불거지면서 한동안 대회에 나오지 않았던 우즈는 2010년 4월 메이저대회 마스터스에 출전하면서 재기를 노렸지만 팬들에게 실망감만을 안겨줬다.

올해도 무릎을 다쳐 최근 3개월간 공백기를 가졌던 우즈는 12일(현지시간) 끝난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PGA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중간합계 ‘10오버파 150타’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남긴 채 컷 탈락했다.

우즈가 PGA 투어에 데뷔한 뒤 260개의 대회에 출전하면서 컷 탈락한 것은 모두 일곱차례 있었다.

이 대회 컷 탈락은 우즈가 부상이나 사생활이 아닌 ‘성적 부진’으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남은 정규대회에 출전하지 못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시즌 PGA 챔피언십까지 일곱 대회에 출전한 우즈는 캐딜락 챔피언십과 마스터스에서만 톱10안에 들었을 뿐 나머지 다섯개 대회에서는 20위 안에도 들지 못했다.

이 때문에 우즈는 62만9천달러를 쌓는데 그쳐 상금 랭킹 100위 밖으로 밀려났고 플레이오프 랭킹에서도 125위 밖으로 떨어져 이달 25일 개막하는 플레이오프 1차전 바클레이스 대회에 나가지 못하게 됐다.

2007년 도입된 PGA 투어 플레이오프에서 2009년까지 3년 연속 정상에 올랐던 우즈는 올해는 1차전에도 출전하지 못하는 수모를 당한 것이다.

특히 이번 PGA 챔피언십에서 우즈가 보여준 들쭉날쭉한 경기 내용은 ‘과연 그가 골프황제였을까’라는 의구심을 갖게 할 정도였다.

우즈는 이번 대회 1,2라운드 동안 더블보기만 5개를 적어냈고 샷은 벙커와 러프, 워터 해저드를 수차례 오갔다. 우즈가 한 대회에서 더블보기 5개를 적어낸 것도 처음이다.

우즈는 새로운 코치 숀 폴리의 지도 아래 스윙을 개조했지만 지금까지 성적으로 보면 전혀 효과가 없음을 보여줬다.

우즈는 “이번 대회에서 스윙 스피드가 빨라지고 볼이 똑바로 가고 있다. 부상으로 인한 공백이 있었기 때문에 연습이 더 필요하다 “며 여전히 폴리를 지지했다.

또한 우즈는 “성적으로 보면 퇴보한 것 같지만 (브리지스톤 대회를 포함해) 2주 연속 건강한 몸으로 대회 출전할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큰 진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미 세계랭킹 30위까지 떨어진데다 만 35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를 감안할 때 우즈가 그린 위에서 포효하며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팬들은 점점 더 줄어들고 있다.

한편 올해 PGA 투어 정규대회에 출전할 기회를 잃은 우즈는 남은 시즌 일정에 대해 말을 아꼈다.

우즈는 PGA 챔피언십에서 컷 탈락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오는 11월 열리는 호주 마스터스 대회에는 출전하지만 유럽 투어 등에 출전하는 문제는 더 상의를 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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