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오승환, 최연소·최소경기 200S

[프로야구] 오승환, 최연소·최소경기 200S

입력 2011-08-13 00:00
수정 2011-08-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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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세28일·334경기 만에 대기록..삼성, 2위 KIA에 7-3 승리최형우 연타석 홈런·김상수 결승 2루타

삼성 라이온즈의 마무리 투수 오승환(29)이 한국프로야구 최연소·최소경기 200세이브 신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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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오승환이 12일 대구에서 열린 프로야구 KIA와의 경기에서 최연소·최소경기 200세이브를 기록한 뒤 특유의 무표정한 모습으로 기쁨을 표시하고 있다. 대구 연합뉴스
삼성 오승환이 12일 대구에서 열린 프로야구 KIA와의 경기에서 최연소·최소경기 200세이브를 기록한 뒤 특유의 무표정한 모습으로 기쁨을 표시하고 있다.
대구 연합뉴스


오승환은 12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홈 경기에서 팀이 6-3으로 앞선 8회 2사 1루에서 삼성의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승리를 지켰다.

안치홍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9회에는 김상훈을 삼진, 이종범을 3루수 땅볼, 이현곤을 1루수 직선타로 잡아 삼성의 7-3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올 시즌 42경기에 나와 35세이브를 올린 오승환은 2005년 데뷔 이후 통산 200세이브를 달성했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통산 200세이브 이상을 거둔 투수는 1999년 김용수(전 LG)와 2007년 구대성(전 한화)에 이어 오승환이 세 번째다.

특히 오승환은 29세28일의 나이로 334경기 만에 200세이브를 올려 최연소·최소경기 200세이브 달성 기록을 갈아치웠다. 종전 기록은 구대성의 37세11개월12일, 432경기였다.

오승환의 최소경기 200세이브는 사사키 가즈히로(전 요코하마)의 일본프로야구 기록(370경기)은 물론 조너선 파펠본(보스턴 레드삭스)이 지난 6월8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세운 미국메이저리그 기록(359경기)보다도 앞선다.

한·미·일 프로야구 최연소 200세이브 기록은 메이저리그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밀워키)가 가진 26세7개월26일이다.

삼성은 2위 KIA를 7-3으로 꺾고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57승2무36패가 된 삼성은 KIA(59승44패)와의 격차를 3경기로 늘렸다.

타선에서는 연타석 홈런을 친 최형우와 2-3으로 끌려가던 6회 2사 만루에서 ‘싹쓸이’ 결승 2루타를 때린 김상수의 활약이 돋보였다.

이날 홈런 두 개를 더한 최형우는 시즌 21개로 이 부문 선두 이대호(롯데·22개)를 한 개 차로 바짝 쫓았다.

삼성 선발 윤성환은 6⅔이닝 동안 홈런 하나를 포함해 7안타를 내주고 3실점해 최근 6연승의 신바람을 내며 시즌 9승째(4패)를 챙겼다.

반면 13승으로 다승 선두를 달리는 KIA 에이스 윤석민은 5⅔이닝 동안 탈삼진 6개를 잡아냈지만 홈런 2개를 포함한 7안타와 4사구 3개로 5실점(자책점 2점)하고 강판당해 최근 2연패와 함께 시즌 4패째를 당했다.

KIA가 한 걸음 달아나면 삼성이 쫓아가는 형국이었다.

KIA는 1회 1사 2, 3루에서 나지완의 유격수 앞 땅볼로 선취점을 뽑았다.

그러자 삼성이 2회 선두 타자로 나선 최형우의 솔로 홈런으로 균형을 되찾았다.

볼카운트 1-3에서 바깥쪽으로 날아든 KIA 선발 윤석민의 체인지업(시속 126km)을 받아쳐 중견수 뒤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5m짜리 홈런을 터트렸다.

지난달 12일 목동 넥센전 이후 한 달 만이자 20경기 만에 홈런포를 재가동하며 프로야구 통산 22번째로 3년 연속 20홈런을 기록했다.

삼성은 3회 김원섭에게 우익수 쪽 적시타를 얻어맞아 다시 리드를 빼앗겼다.

하지만 4회 최형우가 또 아치를 그려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최형우는 1사 후 볼카운트 1-1에서 몸쪽으로 낮게 들어온 구속 145㎞짜리 직구를 잡아당겨 우익수 뒤 펜스를 넘겼다.

연타석 홈런은 최형우로서는 통산 두 번째이며 올 시즌 16호다.

하지만 KIA도 5회 2사 후 신종길의 우월 솔로포로 맞서며 다시 앞서 갔다.

윤석민의 어깨도 가벼워지는가 싶었지만 6회 들어 내야 수비진이 도와주지 않았다.

삼성 선두 타자 채태인이 1루수 김주형의 실책으로 살아나갔고, 이어 조영훈의 땅볼 타구 때에는 유격수 이현곤이 2루로 잘못 던져 타자와 주자가 모두 살았다. 비록 내야안타로 기록됐지만 송구만 제대로 이뤄졌더라면 1루 주자는 2루에서 잡을 수 있었던 터라 아쉬움이 컸다.

신명철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가 되자 윤석민은 대타 진갑용을 볼넷으로 걸어내보냈다.

이후 정형식을 2루수 앞 땅볼로 처리해 3루 주자를 홈에서 잡으며 위기에서 벗어나는 듯했다.

하지만 다음 타석에 들어선 김상수가 좌측 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로 주자 세 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여 5-3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승부가 삼성 쪽으로 기운 순간이었다.

윤석민은 박한이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강판당했다.

삼성은 7회 조영훈의 중전안타, 8회에는 박석민의 2루타로 한 점씩 더 달아나며 승리를 굳혔다.

오승환은 경기 후 “200세이브를 넘어 300세이브, 400세이브까지 가도록 열심히 하겠다”면서 “어린 선수들이 프로에 올라와서 불펜 투수로서도 목표 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마무리 투수도 롱런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날 열릴 예정이던 한화-두산(대전구장), LG-롯데(잠실구장), SK-넥센(문학구장) 경기는 우천으로 취소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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