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 감독 “홍정호 대체 카드로 김영권 시험”

조광래 감독 “홍정호 대체 카드로 김영권 시험”

입력 2011-07-27 00:00
업데이트 2011-07-27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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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파 다 불러들여 분위기 살려보겠다”

조광래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내달 일본과의 원정 친선 경기에서 승부조작 사건 여파로 대표팀에서 빠진 홍정호(제주)를 대신할 중앙수비수로 김영권(오미야)을 테스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 감독은 27일 내달 10일 홋카이도 삿포로돔에서 예정된 일본 대표팀과의 친선경기에 출전할 24명의 선수명단을 발표하면서 “김영권을 중앙 스토퍼로 활용하고 박주호를 왼쪽 풀백으로 기용해 공백을 메우겠다”고 말했다.

조 감독은 또 “최근 국내 축구가 아직 분위기가 어수선해 해외파를 다 불러들여 분위기를 살려보려 한다”며 “다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 지동원은 개막전에 주전으로 출전하게 되면 불러들이지 못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선수 선발 기준은.

▲취임 이후 한국 축구가 발전하려면 속도와의 전쟁에서 이겨야 한다는 점을 줄곧 강조해왔다. 이번에도 더 세밀한 패스를 바탕으로 빠른 공수 전환을 통해 콤팩트한 경기운영을 할 수 있을만한 선수를 대상으로 선발했다.

--24명이나 선발했는데.

▲대표팀 경기에 뛰는 선수만 평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소집훈련 때 요구하는 바를 얼마나 소화할 수 있는지에 따라서도 선수들 능력을 파악할 수 있다. 9월 열릴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에 대비해서도 선수들을 좀 더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승부조작 파문으로 검찰 수사를 받는 수비수 홍정호(제주)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 것인가.

▲홍정호는 안타깝게도 불미스러운 일 때문에 선발하지 못했다. 그 공백을 해결하기 위해 김영권을 중앙 스토퍼로 이동시키고 박주호를 왼쪽 사이드백으로 세우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선수를 뽑았다.

--조영철(니가타)은 온두라스전 때처럼 오른쪽 측면 수비로 활용할 계획인가.

▲그렇다. 김재성(포항)과 조영철 중 누굴 뽑을지 고심을 많이 했는데 조영철이 경기 경험도 많고 차두리를 대체할 때도 공격가담 측면에서도 더 낫다고 판단했다.

--유럽 프로축구 시즌이 시작하기 직전인데 해외파를 선발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나.

▲국내 선수 위주로 경기를 치러볼 생각도 했지만 K리그가 아직 어수선한 분위기고 어려운 상황이어서 차라리 해외파를 총동원해서 한국 축구의 분위기를 살리는 계기를 만드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 한일전에 대한 국민과 축구팬들의 관심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지동원(선덜랜드)은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 지 얼마 안 됐는데 불러들였다.

▲다른 해외파 선수보다 지동원을 뽑아낼지에 대해 더 많이 고민했다. 소속팀에서 지동원을 정규리그 개막전인 리버풀과의 경기에 주전으로 투입하겠다는 뜻을 전달해왔다. 선덜랜드가 지동원을 확실하게 개막전에 내보낼 계획이라면 최대한 도와주자는 의미에서 이번에는 부르지 않고 확실한 주전이 아니라면 한일전에 투입하겠다고 에이전트를 통해 전했다. 오늘이나 내일 정도면 확실히 결정될 것 같다.

--손흥민(함부르크)을 오랜만에 불러들였다.

▲손흥민이 최근 상당히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정신적으로도 많이 성장한 거 같다. 처음 A대표팀에 올 때는 어리고 젊은 혈기 때문인지 마냥 좋을 줄만 알았던 것 같은 데 현실은 그게 아니라는 걸 깨달은 것 같다. 지금은 여러 가지 면에서 성장했고 크게 기대하고 있다.

--박주영(모나코)의 컨디션은.

▲박주영 본인과 어제 통화를 했는데 팀이 아직 정해지지 않아 혼자 개인훈련을 하고 있다고 했다. 컨디션이 불안할 수도 있어 다른 선수보다 더 일찍 한국에 들어와서 대표팀 코치진과 같이 훈련하기로 했다.

--김신욱 활용계획은.

▲김신욱은 올해 최고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대표팀에서 잠시 제외됐었는데 그런 경험을 통해서 스스로 연구를 많이 한 것 같다. 움직임도 세밀해졌고 공격적인 마인드에서도 예전보다 더 강해져 그런 부분을 높게 평가했다.

--이동국(전북)을 발탁하지 않은 이유는.

▲열심히 하고 있고 좋은 선수긴 하지만 요즈음 컨디션이 좀 떨어진 것 같았다. 전반 공격진영에 다른 좋은 선수들이 많아 이번 한일전에서는 제외했다. 앞으로 치를 월드컵 예선전에 대비해서도 더 젊은 선수들을 기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했다.

--앞으로의 일정은.

▲일단 내달 7일 소집할 예정이다. 당일 경기가 있는 선수는 그날 밤에 합류하고 해외파 선수는 피로를 덜도록 일본으로 바로 갈 수 있도록 조정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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