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조작, ‘베팅’ 인기종목 농구는 어떨까

승부조작, ‘베팅’ 인기종목 농구는 어떨까

입력 2011-05-27 00:00
수정 2011-05-27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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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프로축구가 승부조작과 관련한 추문에 휩싸인 가운데 스포츠토토 인기 종목의 하나인 프로농구에도 막연하게 의심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농구는 작년 기준으로 스포츠토토로부터 지원금으로 110억원(KBL과 WKBL 합산)을 받았다.

스포츠토토는 발행 대상 경기 단체에 해당 종목에서 발생한 공익 기금의 10%를 지원금으로 준다.

지난해 농구가 받은 돈은 축구(316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이처럼 야구(98억원)보다 지원금이 많을 정도로 농구는 스포츠토토에서는 대표적인 인기 종목이다.

같은 겨울 스포츠인 배구의 지원금이 7억5천700만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농구의 인기도를 한층 더 실감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농구에서도 축구와 같은 승부조작이 이뤄졌을지 모른다는 막연한 의혹이 일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농구에서 승부조작이 이뤄지기는 어렵다는 것이 농구인들의 지적이다.

유재학 울산 모비스 감독은 “만일 특정 선수가 일부러 실수를 한다면 바로 눈에 띌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농구 코트는 축구 경기장에 비해 좁아서 고의로 실수하면 금방 티가 난다는 얘기다.

유도훈 인천 전자랜드 감독은 “몇 년 전에 한 외국인 선수가 다른 팀의 외국인 선수에게 ‘내가 오늘 몇 점을 넣을 것’이라는 문자를 보냈다는 이유로 드래프트 참가가 불허된 적이 있었다”며 “그러나 그것은 지금 프로축구의 승부조작과는 차원이 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감독은 “선수 때부터 감독을 하는 지금까지 승부조작이 이뤄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한 번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한상욱 창원 LG 사무국장은 “양 팀의 점수대를 50점대부터 100점대 사이에서 맞춰야 하는 농구 토토의 특성상 양팀 감독부터 선수, 심판까지 다 같이 짜고 해도 원하는 결과를 내기 어려운 것이 농구”라고 말했다.

실제로 축구는 시즌 도중 K리그, 컵대회, FA컵대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등 다양한 경기가 연달아 열려 비주전급 선수들이 뛸 기회가 종종 있고 이를 노려 승부조작 브로커들이 저 연봉의 선수들에게 접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농구에선 저 연봉 선수들이 경기에 나설 기회조차 잡기 어렵다고 한다.

김인양 KBL 사무처장은 “시즌 개막 전에 선수와 관계자 신상을 파악해 스포츠토토에 통보해 공동으로 부정방지 교육을 하고 있다”며 “이번에 프로축구 승부조작 사건이 불거지고 나서 철저히 경계하라는 지도공문을 각 구단에 보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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