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꼭 다문 채 입국한 ‘골프 황제’ 우즈

입 꼭 다문 채 입국한 ‘골프 황제’ 우즈

입력 2011-04-14 00:00
업데이트 2011-04-14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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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황제’는 아무런 말이 없었다.

타이거 우즈가 전용기 편으로 인천공항에 들어오기로 예정된 시각은 13일 오후 9시20분.

그러나 중국에서 출국 절차가 늦어지면서 한국 도착이 1시간 이상 미뤄졌다.

지연된 도착시간이 가까워지자 입국장 주변에서 대기하던 사설 경호원들의 움직임이 갑자기 바빠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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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황제’ 타이거 우즈 방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13일 오후 전용기편으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해 밝은 표정으로 공항을 나가고 있다. 우즈는 14일 춘천 제이드 팰리스 골프장에서 주니어 선수 및 팬들과 라운딩을 하고 대화의 시간도 가질 계획이다. 영종도=연합뉴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 방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13일 오후 전용기편으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해 밝은 표정으로 공항을 나가고 있다. 우즈는 14일 춘천 제이드 팰리스 골프장에서 주니어 선수 및 팬들과 라운딩을 하고 대화의 시간도 가질 계획이다.
영종도=연합뉴스
우즈를 초청한 나이키골프 측은 그의 입국 과정을 철저히 비밀에 부쳤다.

하지만 경호요원들의 동선에서 어느 쪽에서 ‘황제’가 나타날지 짐작할 수 있었다.

예정보다 1시간 반가량 늦은 오후 10시50분께 우즈는 국제선 도착 B게이트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잔뜩 몰려있는 카메라 앞에서 잠시 웃으며 포즈를 취한 우즈는 입을 굳게 다문 채 공항을 빠져나갔다.

우즈가 걷기 시작하자 30여 명의 경호원이 일제히 주변을 감쌌고, 경호원에 둘러싸인 우즈는 곧장 공항청사 바깥에 주차된 은색 밴으로 향했다.

지난 주말 끝난 올해 마스터스 대회에 참가하고 중국의 선전과 베이징을 거쳐 한국까지 쉴 틈 없는 일정을 소화했기 때문인지 피곤한 기색은 역력했다.

공항에서 하염없이 기다리던 취재진은 그의 뒤를 쫓아갔지만 결국 한마디도 들을 수 없었다.

입국장에 들어선 우즈가 공항을 빠져 나가는 데는 10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7년 전 우즈는 입국 직후 기자회견을 열어 함께 경기할 선수들과 소감을 밝혔으나 이번에는 환한 미소만 남긴 채 공항을 빠져나가 어디론가로 사라졌다.

14일 춘천 제이드 팰리스 골프장에서 열릴 행사의 내용만 알려졌을 뿐 서울에서 투숙할 호텔이나 이후 일정도 모두 베일에 싸였다.

애초 한국을 거쳐 일본까지 행사가 이어질 예정이었으나 대지진 여파로 일본 일정은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7년 전 첫 방한 때와는 처지가 많이 달라졌지만 우즈의 표정에는 여전히 자신감이 묻어났다.

2004년 11월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을 때 우즈는 그야말로 세계 최고의 골퍼였지만 지금은 세계랭킹만 해도 5위로 떨어졌다.

2009년 11월 의문의 교통사고에 이어 불거진 성추문으로 끝모르는 부진을 겪은 탓이다.

그러나 다행히도 우즈는 올해 마스터스 대회에서 공동 4위에 오르며 옛 명성을 조금은 회복했다.

춘천 행사에서 우즈는 주니어 선수와 아마추어 골퍼 및 500여명의 갤러리들을 상대로 부진을 털고 일어나는 황제 골퍼의 샷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첫 방한 때 신기에 가까운 묘기 샷을 선보여 팬들의 감탄을 자아냈던 우즈가 이번에도 자신의 명성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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