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라노사우루스는 단거리 달리기 선수 아닌 마라토너
![최강공룡 티라노사우루스의 비결은 롱다리](https://img.seoul.co.kr/img/upload/2020/05/15/SSI_20200515145510_O2.jpg)
플로스 원 제공
![최강공룡 티라노사우루스의 비결은 롱다리](https://img.seoul.co.kr//img/upload/2020/05/15/SSI_20200515145510.jpg)
최강공룡 티라노사우루스의 비결은 롱다리
티라노사우루스의 친척뻘인 다스플레토사우루스(왼족)가 초식공룡인 스피놉스를 추적하는 모습. 다스플레토사우루스처럼 덩치 큰 육식공룡은 다리가 긴 것이 특징인데 이는 빠른 속도가 아닌 에너지 효율성과 지구력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다.
플로스 원 제공
플로스 원 제공
미국 마운트마티대 생물학과, 메릴랜드대 지리학과, 국립자연사박물관 고생물학부, 서던캘리포니아대 의대 통합해부학과, 캐나다 맥길대 자연사박물관 공동연구팀은 티라노사우루스가 큰 덩치에도 불구하고 최강 공룡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것은 ‘롱다리’ 때문이라고 17일 밝혔다. 긴 다리가 하루 종일 먹이를 찾아 헤맬 때 에너지효율적으로 이동할 수 있게 도와줬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미국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 14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70종 이상의 수각류 공룡의 사지비율 체질량, 걸음걸이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했다. 이를 바탕으로 연구팀은 공룡의 최고 속도와 걸을 때 속도와 에너지 소비량을 추정했다. 수각류 공룡은 2족 보행을 한 공룡으로 거의 대부분이 육식성이다.
그 결과 몸무게가 1000㎏에 못 미치는 중소형 수각류들은 다리가 길면 달리기 속도가 더 빨라진다는 것을 확인했다. 반면 1t이 넘는 대형 수각류의 경우 최고 달리기 속도는 신체 크기에 의해 제한되지만 다리가 길어지면 걸을 때 소모되는 에너지양이 적어진다는 것을 연구팀은 밝혀냈다. 티라노사우루스 같은 거대 육식공룡들은 단거리 스프린터가 아닌 마라토너 라는 말이다. 거대 육식공룡에게서는 지구력과 에너지효율성을 고려해 다리가 길어진 것이라는 설명이다.
![티라노사우루스는 롱다리](https://img.seoul.co.kr/img/upload/2020/05/15/SSI_20200515145710_O2.jpg)
미국 메릴랜드대 제공
![티라노사우루스는 롱다리](https://img.seoul.co.kr//img/upload/2020/05/15/SSI_20200515145710.jpg)
티라노사우루스는 롱다리
몸집이 1t 미만인 작은 수각류들에게 긴 다리는 빠른 속도라는 장점을 줬지만 티라노사우루스 같은 거대공룡에게서 긴 뒷다리는 보다 효율적으로 이동할 수 있게 도와준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메릴랜드대 제공
미국 메릴랜드대 제공
토머스 홀츠 주니어 메릴랜드대 교수(고생물학)는 “육식공룡들은 먹는 시간보다 먹이를 찾는데 많은 시간을 소비하기 때문에 이동을 할 때도 에너지효율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라며 “먹이를 찾아 헤메는 동안 적은 에너지를 소비할 수 있도록 롱다리로 진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