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두뇌간 인터페이스 성공…뇌파로 타인 몸 움직여

사람 두뇌간 인터페이스 성공…뇌파로 타인 몸 움직여

입력 2013-08-28 00:00
업데이트 2013-08-28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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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이용해 A의 뇌파로 B의 손가락 동작시켜

한 사람의 뇌파를 이용해 다른 사람의 몸을 움직이게 하는 최초의 사람 간 뇌 인터페이스 실험이 성공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27일 보도했다.

미국 워싱턴 주립대(UW) 과학자들은 인터넷을 통해 한 사람의 뇌파를 다른 사람에게 보내 그의 손을 움직이게 하는 시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전기 뇌파 기록과 일종의 자기 자극을 이용해 캠퍼스내 한 실험실에 있는 라제시 라오 교수의 뇌파를 다른 실험실에 있는 안드레아 스토코 교수에게 인터넷으로 보내 스토코의 손가락을 컴퓨터 키보드 위에서 움직이게 했다.

연구진은 이전에도 생쥐-생쥐, 사람-생쥐 뇌파 교류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실험이 있었지만 사람 간 뇌 인터페이스 실험은 이것이 처음이며 인터넷이 컴퓨터들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두 사람의 뇌를 연결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12일 양쪽 실험실에서 진행된 실험 전과정의 비디오를 공개했다.

뇌파기록장치(EEG)와 연결된 전극 부착 모자를 쓴 라오와 오른손의 움직임을 관장하는 좌뇌 운동피질 위에 직접 자기자극점 연결 장치(TMS)가 부착된 모자를 쓴 스토코의 뇌파는 스카이프로 연결됐다.

라오는 컴퓨터 스크린을 보며 머리 속에서 간단한 비디오 게임을 했는데 목표물에 대포를 쏠 때가 되자 그는 실제로 손을 움직이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상상 속에서 오른손을 움직여 ‘발사’ 버튼을 누르는 동작을 했다.

이와 거의 동시에 소음 차단 귀마개를 쓴 채 화면을 보지 않고 있던 스토코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오른쪽 검지를 움직여 마치 대포 알을 발사하는 것처럼 키보드의 스페이스 바를 눌렀다.

이 때의 움직임을 스토코는 자신도 모르게 움찔하는 ‘신경성 경련’ 같았다고 표현했다.

라오 교수는 “나의 뇌에서 나온 상상의 행동이 실제로 다른 사람의 뇌에 의해 행동으로 옮겨지는 것을 보는 기분은 짜릿하지만 동시에 기이한 것이었다”면서 “이번 실험은 나의 뇌에서 스토코의 뇌로 가는 일방적인 정보의 흐름이었지만 다음 단계 실험은 두 뇌 사이의 쌍방향 교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실험에 사용된 기술은 모두 잘 알려진 것들로 EEG는 두피를 통해 비침습적으로 뇌활동을 기록하는 방식이고 TMS는 반응을 일으키기 위해 뇌에 자극을 전달하는 기술이다.

연구진은 그러나 이런 기술은 뇌의 단순한 신호를 읽을 수 있을 뿐 사람의 생각까지 읽는 것은 아니라면서 이런 식으로 사람에게 자신의 의사에 거슬러 어떤 행동을 하게 만들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그러나 장차 이런 기술을 이용해 조종사가 비행기를 조종할 수 없는 위급 상황에서 승무원이나 승객이 대신 비행기를 착륙시키도록 지상에서 지원하거나 장애인이 원하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할 수 있을 것이며 서로 다른 언어 사용자 간에도 의사소통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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