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범 작년 다이어리 확보… 대통령-총수 면담 일정·내용 촉각

안종범 작년 다이어리 확보… 대통령-총수 면담 일정·내용 촉각

최지숙 기자
입력 2016-11-07 22:38
업데이트 2016-11-07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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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휴대전화 등 분석 박차

정호성, 대통령·崔와 통화 녹음… 민간인 崔씨와 대화 내용에 주목

검찰이 ‘최순실 게이트’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핵심 인물들의 휴대전화와 통화 내역이 이번 수사의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수사 대상자 간 얽히고설킨 복잡한 관계와 관련자들의 엇갈린 진술 속에서 실체관계를 정리해 줄 주요 물증이기 때문이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 정호성(47·구속)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의 휴대전화들을 압수, 통화 녹음 파일을 분석 중이라고 7일 밝혔다.

검찰은 지난달 29일 정 전 비서관 자택을 압수수색하면서 현장에서 업무용 휴대전화 1대와 개인용 휴대전화 1대를 압수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이와 별도로 정 전 비서관이 현재는 사용하지 않고 기기만 보관 중인 휴대전화들도 확보했다. 정 전 비서관은 그동안 여러 휴대전화를 다른 사람 이름으로 일정기간 사용한 뒤 기기를 바꿔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 따르면 정 전 비서관의 휴대전화들 중 두 대에는 박 대통령 및 최순실씨와의 통화 내용도 녹음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화내용을 녹음한 이유에 대해 정 전 비서관은 검찰 조사에서 “업무를 더 정확히 이행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진술했다.

박 대통령과의 통화 내용은 주로 업무 지시에 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정 전 비서관이 업무와 직접 관련성이 없는 민간인 최씨와의 통화 내용까지 녹음했다는 사실은 그만큼 최씨의 말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했기 때문일 것으로 추론된다.

그러나 검찰은 아직까지 녹음 파일 중 최씨가 정 전 비서관과 국정 현안을 논하거나 지시하는 등의 유의미한 대화를 발견하진 못했다고 전했다.

검찰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휴대전화 5~6대도 압수, 내용을 확인 중이다. 안 전 수석의 휴대전화에는 최씨와의 통화 기록 외에 김종(55)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과 주고받은 메시지 등이 들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검찰은 이날 오후 안 전 수석으로부터 지난해 사용한 다이어리도 제출받았다. 안 전 수석의 다이어리에는 지난해 7월 박 대통령과 재벌 총수들 간의 독대 일정과 내용 등이 적혀 있을 것으로 관측돼 왔다.

최씨의 경우 수시로 휴대전화를 바꾸고 여러 대의 차명 휴대전화도 사용했지만 마지막으로 쓰던 휴대전화는 이미 처분한 상태여서 검찰이 별도로 압수한 휴대전화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대신 최씨가 타인 명의로 사용하던 전화번호의 통화 내역을 확보, 분석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최씨가 독일에서 올 때 빈손으로 들어왔다. 이미 독일로 출국하기 전 휴대전화를 모두 처분한 것 같다”면서 “통화 내역을 이미 다 조회한 상태여서 휴대전화 확보 여부는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법조계 관계자는 “검찰의 휴대전화와 다이어리, 통화 내역 등 분석이 끝나면 인물들 간의 관계와 비중, 주고받은 대화의 맥락 등이 드러나 수사의 결정적 단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2016-11-0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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