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범 “朴대통령, 미르·K재단 현안 일부까지 직접 챙겨”

안종범 “朴대통령, 미르·K재단 현안 일부까지 직접 챙겨”

장은석 기자
입력 2016-11-03 22:46
수정 2016-11-03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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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심야조사 마치고 구치소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심야조사 마치고 구치소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비서관이 3일 새벽 서울 서초동 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마치고 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검찰은 안 전 수석을 조사하던 중 2일 밤 11시 40분께 긴급체포했다. 2016.11.3 연합뉴스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검찰 조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60·최서원으로 개명)씨가 사실상 설립과 운영을 주도했다고 알려진 미르·K스포츠재단 관련 현안을 직접 챙겨봤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조사까지 안 수석은 박 대통령이 여러 공개 장소에서 두 재단에 각별한 관심을 표명, 재단들이 잘 설립돼 운영하도록 돕는 것이 대통령의 뜻이라 생각해 자신이 두 재단의 운영이 원활히 될 수 있도록 지원했다는 취지로 진술했었다.

진술 태도에 미묘한 변화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

3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전날 직권남용 혐의로 긴급체포된 안 전 수석이 이틀째 조사에서 박 대통령이 두 재단 및 최씨가 실소유주인 더블루케이의 일부 구체적인 사업 내용까지 챙겼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K스포츠재단의 회의록에 따르면 안 전 수석은 올해 2월 재단이 이중근 부영 회장을 만나 70억∼80억 지원을 의논하는 자리에 동석했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기금을 쾌척하겠다면서 세무조사 무마 청탁을 노골적으로 한 것으로 드러났다.

안 전 수석은 포스코 회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K스포츠재단에 거액의 출연 협조를 요구한 의혹도 받는다.

통상적인 청와대 경제수석의 업무 행태로 보기에는 어려운 부분들이다.

그는 또 최씨가 K스포츠재단 자금을 합법적으로 빼내 가기 위해 비밀리에 만든 더블루케이 관계자들이 1000억원대 평창올림픽 시설 공사 수주를 노리고 스위스 누슬리사와 업무 협약을 맺는 자리에도 참석한 것으로 검찰 조사 결과 밝혀졌다.

검찰의 추궁에 안 전 수석은 두 재단의 구체적인 사업 내용 가운데 일부는 박 대통령이 직접 챙기기도 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그는 기업들을 강요·압박해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한 것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기업들이 대통령이 제안한 좋은 취지에 공감해 각자의 판단에 따라 자발적으로 동참한 것이라는 취지로 진술하며 직권남용 혐의는 부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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