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저축은행 회장이 고소
영화 ‘친구’로 유명한 곽경택(50) 감독이 거액의 사기 혐의로 고소당했다.24일 서울동부지검에 따르면 조용문(58) 전 파랑새상호저축은행 회장은 지난 23일 사기 대출 혐의로 곽 감독을 고소했다. 조 전 회장은 고소장에서 “곽 감독이 2008년 6월부터 2011년 2월까지 파랑새저축은행에서 총 175억원을 대출받고 이 중 92억 5000만원을 갚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영화·드라마의 제작비로 쓰겠다고 대출을 받아서 기존 채무를 ‘돌려막기’하거나 개인 사업 자금으로 사용했다”며 “대출금 용도를 속이고 빌린 돈이 129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조 전 회장과 곽 감독은 2011~2012년 저축은행 비리 사건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조 전 회장은 1000억원대 부실 대출을 한 혐의로 기소돼 2013년 대법원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이 확정됐다. 당시 곽 감독도 사기 대출 혐의가 드러나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고 혐의의 일부를 인정했다. 하지만 검찰이 저축은행 대주주·경영진 및 정치인 비리 수사에 집중하던 터라 입건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2016-02-25 9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