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인 줄만 알았던 감염병… 손 제대로 씻었나요

감기인 줄만 알았던 감염병… 손 제대로 씻었나요

이현정 기자
이현정 기자
입력 2016-11-27 17:40
업데이트 2016-11-27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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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단골 감염병과 예방법

해마다 겨울철이면 기승을 부리는 단골 감염병이 있다. 한번 걸리면 고열과 견디기 어려운 근육통으로 일주일 이상 꼬박 앓아야 하는 독감(인플루엔자), 감기몸살처럼 뼈마디가 욱신거리고 구토와 설사를 하는 식중독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성인이 걸리면 감기처럼 가볍게 앓고 지나가지만 영유아가 걸리면 폐렴으로 악화할 수 있는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감염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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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외엔 백신 없어 개인 위생수칙 지켜야

세 가지 감염병 모두 초기 증상이 감기와 비슷해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 있지만, 곧바로 심한 전신증상이 나타나고 전염성마저 강해 음식물 관리나 손 씻기 등 감염병 위생수칙에 소홀해지기 쉬운 겨울에 특히 조심해야 한다.

노로바이러스 감염증과 독감 유행시기는 매년 11월부터 이듬해 4월이며,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감염증은 매년 11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 발생한다. 27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16~22일에 독감 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당 4.0명 수준이었지만 이달 6~12일에는 4.5명으로 늘었다. 독감 환자가 외래환자 1000명당 8.9명 이상이면 독감 유행주의보가 발령된다. 대개 12월부터 독감 환자가 급증하기 시작해 1월쯤 유행주의보 기준을 넘어서고 2월에 정점에 이른다.

콧물과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먼저 나타나는 감기와 달리 독감은 고열과 근육통 등 전신증상이 가라앉을 무렵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며 감기보다 훨씬 오래간다. 합병증도 심해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폐렴이나 폐렴균·포도상구균 등의 세균이 일으키는 폐렴에 걸릴 수 있고 바이러스와 세균에 한꺼번에 감염된 혼합형 폐렴이 발생하기도 한다.

노로바이러스는 오염된 음식물이나 감염자의 분변, 구토물을 통해 전염된다. 설사 증세를 보이는 아기의 기저귀를 갈다 가족이 감염되기도 한다. 이 바이러스는 일반 세균과 달리 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오래 생존한다. 또 적은 양으로도 쉽게 전파돼 바이러스에 오염된 문고리 등을 만지거나 노로바이러스 환자와 함께 밥을 먹고 생활해도 감염될 수 있다. 노로바이러스가 몸에 들어가면 평균 하루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오심(속이 메스꺼운 증상), 구토, 복통, 설사,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완치돼도 노로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이 14주만 지속해 다시 감염될 수 있다. 항바이러스 치료제나 예방백신도 없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감염증은 아이들이 집단생활을 하는 어린이집에서 잘 발생한다. 감염된 사람의 분비물과 비말(작은 침 방울)을 통해 전파되며 열이 나고 인후통, 기침, 콧물, 코막힘, 천명(쌕쌕거림)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모세기관지염, 폐렴 등 합병증이 생길 수 있어 문제다.

●단체 식사 후 2명 이상 증세 보이면 보건소 신고

독감은 백신이라도 맞아 예방할 수 있지만 노로바이러스와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는 백신이 없어서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게 가장 좋은 예방법이다. 손이 시리더라도 30초 이상 흐르는 물에 자주 손을 씻고 안 씻은 손으로 눈이나 코, 입을 만지지 않는다. 기침할 때는 옷 소매로 입을 가린다. 음식은 꼭 익혀 먹고 채소와 과일은 깨끗한 물에 씻어 껍질을 벗겨 먹는다. 도마나 칼 등 조리기구도 깨끗이 닦아 사용한다. 만약 여러 명이 같은 장소에서 식사했는데, 그중 2명 이상이 설사를 세 차례 이상 하거나 구토를 하고 발열, 두통 등의 증상을 보이면 가까운 보건소에 즉시 신고해야 한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2016-11-28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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