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싸움’에 날 새는 전남대·조선대 ‘추태’

‘자리싸움’에 날 새는 전남대·조선대 ‘추태’

입력 2014-03-16 00:00
업데이트 2014-03-16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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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학기에도 “내자리 내놔” 티격태격…결국 교육부 바라보기

광주·전남지역 대학의 두축인 전남대와 조선대가 볼썽사나운 자리싸움으로 지역민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전남대는 병원장 자리를 놓고 대학본부와 병원이, 조선대는 이사장을 차지하려고 이사들끼리 옥신각신하며 추태를 보이고 있다.

지난 1년여 동안 2기 이사회 구성으로 진통을 겪었던 조선대는 우여곡절 끝에 지난달 이사 선임을 마무리 지었지만 다시 분란에 빠졌다.

2기 이사회를 이끌 이사장을 누가 하느냐를 놓고 이사들끼리 의견이 엇갈리면서 2기 이사회 출범 한 달이 되도록 이사장을 뽑지 못하고 있다.

대학 측은 8명 이사 중 신임 이사가 개방이사 3명을 포함해 6명이나 되는 만큼 1기 이사장인 강현욱 이사가 경험자로서 연임하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나 구 경영진 측 이사 3명과 개방이사 1명이 이에 동의하지 않으면서 2차례 회의와 2차례 표결에서도 ‘강현욱 안’은 과반수를 확보하지 못해 부결됐다.

특히 표결에서 개방이사 중 1명이 찬성이나 반대가 아닌 무효표를 잇따라 던져 학교 안팎에서 이사 자격에 대한 시비까지 일고 있다.

대학의 한 관계자는 “개방이사 1명의 황당한 행동에 학교가 다시 시끄러워져 얼굴을 들 수가 없다”며 “이사에 대한 제어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국립대인 전남대는 더욱 가관이다.

지난해 화순전남대병원장 자리를 놓고 대학본부와 병원이 맞섰다가 8개월여 동안 공석이 됐던 상처가 채 아물지 않았는데 최근 광주 전남대병원 본원장 선임 때문에 양측이 다시 충돌했다.

화순전남대병원장 사태 때는 지병문 총장이 조용범 교수를 후보로 거론하자 병원 교수들이 연판장을 돌리며 이에 반발해 8개월여 동안 직무대행체제로 병원이 운영됐다.

결국 지난해 말 조 교수가 병원장에 임명됐지만 전남대와 병원은 지역사회의 비웃음을 샀다.

대학본부와 병원은 광주 전남대병원 본원장을 놓고 더욱 강하게 맞붙었다.

1년여 전 총장 선거 때 지 총장과 격돌했던 의과대학 윤택림 교수가 병원 이사회에서 본원장 후보 1순위로 뽑혔으나 대학본부가 뒤늦게 의결 정족수 무효 의견을 내놓으면서 교육부 승인요구 절차가 보류됐다.

역시 병원장 자리를 놓고 대학본부와 병원 의사들이 ‘의결 정족수를 채웠네 못채웠네’ 하면서 ‘최고 지성’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할 만큼 연일 꼴사나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이들 대학이 엇나갈 때 이를 지역사회에서 조정하고 제어할 수단이 마땅치 않다는 데 있다.

싸울 만큼 싸우고 난장판이 된 뒤 결국 상급기관 역할을 하는 교육부 결정만 바라보는 우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남대 사회과학대학의 한 교수는 “규정은 규정일 뿐인데 거기에 얽매여 싸우기만 하는 교수사회의 모습을 학생들이 비웃지 않을까 두렵다”며 “성숙한 자세로 협의하고 논의해 해결책을 찾는 자세가 아쉽다”고 꼬집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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