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여버린다” 약국 앞 협박까지…결국 경찰 나섰다

“죽여버린다” 약국 앞 협박까지…결국 경찰 나섰다

정현용 기자
정현용 기자
입력 2020-03-13 11:10
업데이트 2020-03-1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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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공적 판매처 순찰 강화”

약국 등 ‘마스크’ 판매 둘러싸고 갈등 심화
112 신고 들어오면 즉각 경찰 출동해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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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5부제 5일째, 오전부터 구매행렬
마스크 5부제 5일째, 오전부터 구매행렬 공적마스크 5부제 5일째인 13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약국에 시민들이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13일에는 출생연도 끝자리가 5이거나 0인 사람이 주민등록증·운전면허증·여권 등 신분증을 제시하고 전국 약국과 읍·면 우체국에서 1인당 2장의 마스크를 살 수 있다. 2020.3.13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마스크 품귀 현상으로 약국 등 공적 마스크 판매처에서 갈등이 빈번해지자 결국 경찰이 나섰다. 욕설은 물론 “죽여버린다”고 협박하는 등 형사사건으로 비화하는 상황까지 발생하자 순찰을 강화하기로 한 것이다.

경찰청은 지구대와 파출소 관내 공적 판매처를 중심으로 순찰을 강화하고 112 신고가 들어오면 신속히 출동·대응하도록 지시했다고 13일 밝혔다.

전날 기준으로 전국 공적 마스크 판매처는 약국 1만 6373곳, 우체국 1617곳, 하나로마트 2441곳 등 2만 431곳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약국과 우체국 등과 협의해 마스크 판매 시간대 순찰을 강화하고 인근에 경찰을 거점 배치해 질서를 유지하고 불법행위를 예방하겠다”고 말했다.

지구대와 파출소 인력이 부족하면 방범순찰대 대원들을 투입하기로 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 공급에 큰 차질을 빚으면서 공적 판매를 담당한 약국에서 시민 갈등이 빈번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서울 강북경찰서는 지난 11일 관내 약국 앞에서 마스크를 사기 위해 줄을 서 있다가 다른 손님과 눈이 마주치자 ‘동네에서 조심해라. 죽여버린다’고 협박한 피의자를 검거했다.

부산 동래경찰서는 같은 날 마스크를 사러 약국에 온 손님들에게 욕설하고 골프채를 휘두른 피의자를 붙잡았다. 제주 동부경찰서는 10일 기상 악화로 마스크가 예상보다 늦게 들어온다는 얘기를 듣고 약국에서 고함을 치고 욕설을 퍼부은 피의자를 붙잡았다.

경기 광주경찰서는 9일 술을 마신 채 낫을 들고 약국에 들어가 마스크를 사겠다며 ‘누구든지 걸리기만 하면 죽이겠다’고 협박한 피의자를 검거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마스크 판매·구매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직원들이 코로나19와 관련한 직무를 성실하고 적극적으로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절차상 하자에 대해서는 면책·감경하기로 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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