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로 시내버스에 두고 간 가방 탓에 붙잡힌 마약 판매상

실수로 시내버스에 두고 간 가방 탓에 붙잡힌 마약 판매상

김정한 기자
입력 2016-03-24 18:05
수정 2016-03-24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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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로폰을 조제약처럼 위장해 판매한 마약사범 등 11명이 경찰에게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마약수사대는 24일 필로폰을 조제약인 것처럼 위장해 판매, 투약한 혐의(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김모(63)씨등 10명을 구속하고 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12월 초 판매 총책에게서 필로폰을 사들인 뒤 자신이 처방받은 약봉지에 조제약을 빼내고 대신 필로폰(0.1∼0.5g)을 넣은 뒤 풀로 붙여 포장해 구입자 10명에게 필로폰을 판매하고 자신도 투약한 혐의다.

경찰은 김씨를 추궁해 상습적으로 필로폰을 투약한 10명을 잡았다. 정모(69)씨는 김씨에게서 산 필로폰을 친구와 함께 투약했다가 구속됐다. 칠성파 행동대원인 김모(48)씨 등 9명은 김씨에게서 산 필로폰을 상습 투약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조사 결과, 정씨는 실수로 버스 안에서 필로폰을 넣은 손가방을 분실했다. 운행을 마친 운전기사는 이 손가방을 발견하고 사무실에 보관해놓았다. 다음날 사무직원이 출근해 무심코 가방을 열었더니 검은 비닐봉지에 흰색 가루가 담긴 약봉지 11개가 있었고, 일회용 주사기가 여섯 개 들어 있었다. 이를 수상히 여긴 버스회사 직원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정씨는 덜미를 붙잡혔다.

경찰은 2700여 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양인 필로폰 82g(소매가 2억여원)을 압수했다. 경찰은 김씨 손가방 안에 귀중품이 없어 그냥 분실물로 처리할 수 있었는데도 경찰에 신고해 마약 판매사범을 검거하는 데 큰 도움을 준 버스회사 직원에게 감사장과 신고포상금을 줄 예정이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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