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재소환돼 출석하고 있다. 2021.10.24 연합뉴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24일 오전 김씨를 다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지난 11일 첫 소환 이후 네번째 조사다. 이날 오전 9시48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모습을 드러낸 김씨는 취재진의 질문에 입을 다문 채 “조사를 성실히 받겠다”고만 답했다.
그는 ‘검찰이 그분(이라고 지칭된 인물) 관련 녹취를 안 들려줬나’, ‘남 변호사가 천화동인 1호의 실소유주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라고 했는데 할 말 없나’, ‘유 전 본부장에게 대가로 700억원을 지급하겠다고 한 혐의 부인하나’는 등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았다.
검찰은 김씨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함께 민간 사업자에게 거액이 돌아가도록 사업을 설계해 공사 측에 수천억원대 손해를 입혔다고 봤다. 그 대가로 유 전 본부장에게 700억원을 지급하기로 하고, 5억원을 실제 뇌물로 제공했다고 의심한다.
앞서 검찰은 김씨에 대해 뇌물공여 혐의 등을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지난 14일 법원은 “피의자의 방어권을 보장할 필요성이 큰 반면에 피의자에 대한 구속의 필요성이 충분히 소명되었다고 보기 어렵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전담수사팀은 지난 20일 김씨와 남 변호사, 유 전 본부장, 정영학 회계사 등 이른바 ‘대장동 4인방’으로 거론되는 이들을 불러 대질조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검찰은 김씨를 상대로 범죄 사실에 대한 보강 수사를 벌인 뒤 조만간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할 방침이다.
이날 오후에는 남 변호사도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