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욱 “대장동 ‘그분’ 이재명이라 한 적 없어” 모호한 해명

남욱 “대장동 ‘그분’ 이재명이라 한 적 없어” 모호한 해명

곽혜진 기자
입력 2021-10-20 16:00
수정 2021-10-20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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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인 남욱 변호사가 2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석방 14시간 만에 재소환되고 있다. 2021. 10. 20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인 남욱 변호사가 2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석방 14시간 만에 재소환되고 있다. 2021. 10. 20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대장동 의혹’의 핵심 인물인 남욱 변호사가 20일 오후 조사를 받기 위해 검찰에 다시 출석했다. 이날 오후 1시 45분쯤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모습을 드러낸 남 변호사는 “사실대로 잘 소명하고 있다. 앞으로도 사실대로 잘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남 변호사는 정영학 회계사의 녹취록에서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천화동인 1호의 배당금 절반을 ‘그분’ 것이라고 말한 것과 관련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문제의 ‘그분’이 “처음부터 이재명 경기지사는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입국 전 언론 인터뷰에선 “김씨가 평소 유 전 본부장을 ‘그분’이라 지칭한 기억은 없다”며 유 전 본부장이 아닌 제삼자일 가능성을 언급했으나, 이후 다른 인터뷰에서는 “이 사건이 이재명 지사하고는 관계가 없다”고 말해 지칭 대상을 흐렸다.

‘말이 바뀐 것 아니냐’고 묻는 말에 남 변호사는 “말을 바꾼 게 아니다. 오해를 한 것이고 저는 그렇게 말씀드린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이른바 ‘50억 클럽’으로 알려진 금품 로비 의혹, 비료 사업 투자를 통한 자금 세탁 의혹 등과 관련된 질문에는 연신 “죄송하다”며 답을 피했다.

남 변호사는 성남시가 대장동 사업을 공영개발로 추진하던 2009년부터 정영학 회계사와 함께 민간개발 전환을 위한 금품 로비를 벌이고, 이후 화천대유의 대장동 개발사업 구조 설계를 주도했다. 이 때문에 수사 초기부터 사업 특혜와 로비 의혹을 풀 ‘키맨’으로 꼽혔다.

대장동 의혹이 불거진 지난달 중순 미국으로 도피성 출국한 그는 여권이 무효화되는 등 운신의 폭이 좁아지자 지난 18일 국내로 입국했고, 인천국제공항에서 곧바로 체포됐다.

남 변호사를 조사한 검찰은 이날 0시 20분쯤 “체포 시한(20일 오전 5시) 내에 충분히 조사가 마무리되지 않았다”며 석방했다. 이날 오후부터는 남 변호사를 상대로 앞선 조사에서 확인하지 못한 금품 로비 의혹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추궁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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