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중이용시설 운영 시간 연장 영향
봄같이 포근한 날씨를 보인 13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거리가 설 연휴 사흘째를 맞이해 외출한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정부는 이날 오전 중대본 회의에서 15일부터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2단계로 하향하고, 일부 업종을 제외한 영업시간 제한을 오후 10시로 완화하는 내용의 조정안을 발표했다. 2021.2.13 연합뉴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24일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 휴대전화 이동량 변화에 대해 설명하면서 “설 연휴 이후 거리두기 조치가 완화되면서 이동량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달 15일부터 수도권은 2.5단계에서 2단계, 비수도권은 2단계에서 1.5단계로 각각 거리두기가 한 단계씩 내려갔다. 수도권의 카페, 식당 등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도 오후 9시에서 오후 10시로 연장됐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 주말 수도권의 휴대전화 이동량은 약 3195만 건으로 직전 주말 2726만 건과 비교해 1주 새 17.2%(469만 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 반장은 “거리두기 단계 조정과 (다중이용시설) 오후 10시 운영 시간 연장으로 인한 영향으로 분석하고 있다”면서 “수도권의 경우, 코로나19의 감염 위험성이 계속되고 있으므로 불필요한 모임이나 약속은 줄여달라”고 당부했다.
비수도권은 지난 주말 휴대전화 이동량이 3239만 건으로, 직전 주말(3253만 건)과 비슷했다. 비수도권 지역은 지난 8일부터 다중이용시설의 운영 제한 시간이 오후 10시로 연장된 이후 주말 이동량이 직전 주말(2837만 건)보다 14.6% 대폭 증가한 바 있다.
윤 반장은 “전반적으로 주말 이동량은 지속 상승 중이며 1월 초에 비해 약 42% 상승했다”면서 “지금의 환자 감소 추세를 유지해야만 거리두기 단계 상향을 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는 440명이다. 거리두가 단계 조정의 지표인 1주간 지역사회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환자는 하루 평균 427명이다. 여전히 거리두기 2.5단계 범위(전국 400명∼500명 이상 또는 더블링 등 급격한 환자 증가)에 있는 셈이다.
윤 반장은 트기 “26일부터 코로나19를 예방할 수 있는 백신 접종이 시작되지만, 곧바로 감염 위험이 감소하는 것은 아니”라며 “안정적으로 집단면역이 형성될 때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