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m 파도, 초속 36m 강풍에 물폭탄… 남부 덮친 ‘마이삭’

18m 파도, 초속 36m 강풍에 물폭탄… 남부 덮친 ‘마이삭’

유용하 기자
유용하, 황경근 기자
입력 2020-09-03 01:34
업데이트 2020-09-03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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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호 태풍 밤새 제주·경남·동해안 강타

강한 바람에 제주 항공편 300편 취소
시간당 120㎜ 폭우로 침수·정전 속출
부산에선 건물 외벽 무너져 내리기도
주말엔 더 센 ‘하이선’ 경북·강원 관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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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에 쓰러진 택시 승강장 수습
강풍에 쓰러진 택시 승강장 수습 2일 밤 전남 무안군 남악우체국 인근 택시 승강장이 강풍에 쓰러져 119 구조대원들이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
전남 소방본부 제공
9호 태풍 ‘마이삭’이 2일 밤 제주도에 최근접해 밤사이 경남 남해안을 지나 3일 아침 동해 중부해상으로 빠져나갔다. 태풍이 먼저 강타한 제주도는 물론 관통한 경남 해안과 동해안 지역은 심각한 태풍 피해를 입었다.

2일 태풍 마이삭의 영향을 가장 먼저 받기 시작한 제주도에서는 사고가 속출했다. 제주 전역에는 초속 30m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었고, 산간지역에는 시간당 120∼129㎜의 기록적인 폭우를 기록했다. 특히 연중 조수간만 차가 가장 큰 백중사리 기간에 강한 태풍이 접근하면서 12~18m에 달하는 집채만 한 파도가 해변을 강타했다. 강풍에 고압 전선이 끊기면서 1만여 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겼다. 제주국제공항에서 항공편 300여편의 운항이 취소됐고 제주 기점 여객선 전편이 결항했다.

부산에는 최대 순간 풍속 초속 36m의 강풍이 몰아쳐 도로가 통제됐다. 동래구 온천동에서는 건물 벽체가 뜯겼고 강서구에서도 건물 외벽 철판이 도로로 쏟아져 내렸다. 강원 양양에는 오후 한때 시간당 최대 70㎜의 많은 비가 쏟아져 도심 곳곳이 침수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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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삭 제주 강타
마이삭 제주 강타 9호 태풍 ‘마이삭’이 제주도를 강타한 2일 오후 서귀포시 중산간서로 색달 구간에서 차량들이 침수된 도로를 힘겹게 빠져나오고 있다. 제주 연합뉴스
8호 태풍 ‘바비’가 지나간 지 일주일 만에 태풍 ‘마이삭’이 한반도를 휩쓸고 지나간 가운데 이번 주말부터는 또다시 10호 태풍 ‘하이선’의 영향권에 들겠다. 괌 인근 해역에서 발생한 열대저압부는 지난 1일 밤 제10호 태풍 ‘하이선’으로 발달했다. 하이선은 고수온해역을 지나면서 수증기를 공급받아 일본 오키나와 인근 해상을 지나는 4일 오전에는 강도 ‘강’의 태풍으로 성장한다. 이후 일본 가고시마에 근접하는 5일 오후에는 중심기압 930hPa, 최대풍속 초속 50m의 매우 강한 태풍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태풍 하이선은 당초 예상과 달리 일본 가고시마 서쪽을 스치듯 지나가 6일 밤~7일 새벽 경남 남해지역에 상륙해 경북 지역과 강원도 지역을 관통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7일 오후 3시 강원도 강릉 남남서쪽 60㎞ 육상에 진출할 때까지는 강풍반경이 480~500㎞, 태풍 최대풍속은 초속 45~50m에 이르는 ‘매우 강’한 태풍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8호 태풍 바비부터 10호 태풍 하이선까지 쉴 틈 없이 태풍이 발생하면서 이례적으로 태풍 피해가 많은 한 해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기상청은 평년보다 해수면 온도가 높은 필리핀 동쪽 해상에서 11호 태풍 ‘노을’이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예의 주시하고 있다.

서울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전국종합

2020-09-03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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