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만 오징어 잡나, 요즘은 서해안이 풍어’

‘동해안만 오징어 잡나, 요즘은 서해안이 풍어’

이천열 기자
이천열 기자
입력 2020-07-25 07:00
업데이트 2020-07-2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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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에서만 오징어 잡나, 요즘은 서해안이 풍어’

주재은 서산수협 안흥판매사업소 주임은 25일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서해안 오징어는 동해안 등 것보다 살집이 두툼하고 품질이 좋다”면서 “오징어 채낚기 뱃사람들은 ‘동·남해에 있던 오징어가 수온이 서식하기 알맞은 17~18도가 되는 서해로 올라오면서 몸집이 커지기 때문’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징어 길이가 대략 30㎝에 이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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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태안군 신진도항으로 입항한 채낚기 어선 어민들이 배에서 살린 오징어를 위판하기 위해 육지로 옮기고 있다. 태안군 제공
최근 태안군 신진도항으로 입항한 채낚기 어선 어민들이 배에서 살린 오징어를 위판하기 위해 육지로 옮기고 있다. 태안군 제공
요즘 충남 태안군 근흥면 신진항에서 하루 100여척의 오징어 채낚기 어선이 출항한다. 이달 중순부터 태안 앞바다에서 오징어가 잡히기 시작해서다. 주 주임은 “강원, 호남, 울산 등 전국에서 오지만 제주도 배들이 가장 많은 것 같다”고 귀띔했다.

이들 어선이 잡아오는 오징어는 하루 35t 안팎이다. 주 주임은 “예년보다 어획량이 20% 늘었다”면서 “지난 23일에는 장마를 피해 입항하는 배들이 많아서 2만 2000 상자(상자당 20~30마리), 즉 107t을 잡아 올들어 최고였다”고 했다. 이 때문에 신진항에는 입출항하는 채낚기 어선과 상인 뿐 아니라 관광객들로 북적거린다. 피서를 왔다가 들르는 외지인이 부쩍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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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태안군 신진도항으로 입항한 채낚기 어민들이 배에서 살려 가져온 오징어를 살펴보고 있다. 태안군 제공
최근 태안군 신진도항으로 입항한 채낚기 어민들이 배에서 살려 가져온 오징어를 살펴보고 있다. 태안군 제공
채낚기 어선은 밤새 불을 밝혀 오징어를 잡은 뒤 새벽에 직접 또는 운반선을 통해 육지로 공급한다. 주 주임은 “서해안 오징어는 전북 군산과 충남 보령 대천항에도 들어가 위판되지만 대부분 신진항으로 들어온다”면서 “위판가격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라고 했다. 신진도는 서울 등 수도권까지 2시간이 채 걸리지 않아 신선도 유지 등의 장점도 있다. 신진항에서 경매 받은 오징어는 서울 가락동시장, 할인마트 등 전국에 배달된다. 서해안 오징어는 두툼한 살집에 식감이 뛰어나 인기가 높다.

신진항 위판가격은 상자당 4만 5000원선, 현지 상인에게 구입하는 소배가격은 5만원 선이다. 오징어는 타우린 함량이 많아 심장병·고혈압·당뇨병 예방에 좋고 성인병을 줄이는 건강식품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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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태안군 신진도항을 찾은 관광객들이 서해에서 잡아온 오징어를 구입하기 위해 상태 등을 꼼꼼히 살펴보고 있다. 태안군 제공
최근 태안군 신진도항을 찾은 관광객들이 서해에서 잡아온 오징어를 구입하기 위해 상태 등을 꼼꼼히 살펴보고 있다. 태안군 제공
안흥판매사업소 관계자는 “서해안 오징어는 보통 10월 초까지 잡는데 항상 A등급을 받는다”며 “갈수록 어획량이 늘어나고 씨알도 굵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태안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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