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발 20대 완치자 더 늘어날 듯
치명률 2.37%… 80세 이상은 25.9%전세계 완치율 37%… 조기검사 격차
20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에서 완치돼 격리해제된 인원은 1만 66명으로 전날보다 128명 늘었다.
확진환자 1만 1110명의 90.6%다. 완치율이 90%를 넘은 건 지난 2월 5일 국내 2번 확진환자(55)가 코로나19 환자 중 처음으로 퇴원한 후 105일 만이다. 코로나19 완치자는 3월 6일 100명을 넘어선 뒤 꾸준히 증가해 지난달 25일 완치율 80.6%를 기록했고, 한 달 남짓한 기간에 다시 10% 포인트 증가했다.
지난 19일까지 매일 20~60명 수준으로 증가하던 완치자가 이날 128명이나 대폭 증가한 것은 이태원 클럽발 1차 환자들의 치료가 마무리 수순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달 말부터 5월 6일까지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다가 바이러스에 노출된 사람들은 마지막 접촉일로부터 4~8일이 경과한 지난 10~14일 무렵 대부분 발병했을 것으로 방역당국은 봤다.
환자 통계를 보면 이 기간 이태원 클럽 방문자와 접촉자 11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렇게 집단감염의 분수령이 된 날(10~14일)로부터 의무 격리기간인 일주일이 지나면서 격리해제자가 쏟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방역당국은 확진환자를 일주일간 격리 입원시키고 유전자증폭(PCR)검사를 해서 두 번 이상 음성이 확인되면 격리를 해제하도록 하고 있다. 클럽발 환자 대다수가 면역력이 강한 20대 경증 환자임을 고려할 때 의무 격리기간을 채우고 음성 판정을 받아 병원 밖을 나서는 완치자들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의 완치율은 다른 코로나19 주요 발생국보다 월등히 높다.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의 세계 코로나19 발생 현황을 보면 현재 전 세계 환자 완치율은 37% 수준이다. 우리나라의 완치율 90% 달성은 전수검사 등으로 최대한 빨리 환자를 찾아 상태가 악화하기 전에 조기 치료를 한 덕으로 보인다.
반면 병원에서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이는 중증·위중 환자도 아직 15명이 있다. 치명률은 2.37%이며, 특히 80세 이상 치명률은 25.9%에 이른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2020-05-21 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