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확진 더 나와도 등교는 계속…지역별·학교별 차등 대응해야”

“학생 확진 더 나와도 등교는 계속…지역별·학교별 차등 대응해야”

곽혜진 기자
입력 2020-05-20 16:35
수정 2020-05-20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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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 “고3에 감염병 부담 주지 말아야”

고등학교 3학년 등교가 시작된 20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하며 교사와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등학교 3학년 등교가 시작된 20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하며 교사와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등교가 시작된 20일 일부 지역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학생이 나오면서 등교가 중지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방역당국은 앞으로 학생 확진자가 더 발생하더라도 지역별·학교별 상황에 따라 차등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0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인천과 경기 안성 등 지역에서 학생들을 하교 조치한 것과 관련해 “코로나19 노출이나 전파 범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조사 결과를 보고 교육 당국과 (등교에 관해)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인천에서는 고교생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인천시 66곳 고등학교가 등교를 중지했다. 또 경기 안성에서는 전날 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20대 남성(안성시 3번째 확진자)의 동선이 완전히 파악되지 않아 9개 고등학교에 대해 등교 중지가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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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20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 질본 브리핑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현황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0.5.20 뉴스1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20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 질본 브리핑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현황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0.5.20 뉴스1
정 본부장은 “등교가 가능한 기준에 대해 객관적인 숫자로 말씀드리기 어렵고 지역 감염의 위험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판단해야 한다”며 “어느 정도 위험이 노출된 학교의 범위를 정해서 지역별·학교별로 위험도에 따라 차등 대응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유행이 단기간 종식된다면 개학을 늦춰 안전한 때 하면 좋겠지만, 가을∼겨울철에도 위험의 상황이 바뀌지 않는다면 일상 속 생활과 방역을 함께 하는 방법이 필요하다”며 등교 수업을 일괄적으로 중단할 수 없는 이유를 부연했다.

정 본부장은 또 “등교에 대한 학부모, 학생, 교직원의 우려와 불안이 큰 상황에서 학교가 안전해지려면 지역사회 감염 위험을 최대한 낮추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지역사회의 협조를 재차 당부했다.

특히 학생들에게 손 씻기, 마스크 착용, 2m 거리두기를 준수할 것과 방과 후 노래방, PC방 등 다중이용시설 방문을 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 교직원들에게는 주점, 노래방 등 다중이용시설의 이용을 자제해달라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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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등교 개학이 시작된 20일 울산 중구 함월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칸막이가 설치된 급식실에서 점심을 먹고 있다. 2020.5.20 뉴스1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등교 개학이 시작된 20일 울산 중구 함월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칸막이가 설치된 급식실에서 점심을 먹고 있다. 2020.5.20 뉴스1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 역시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대입 준비로 인한 긴장감을 안고 살아가는 고3 학생들에게 감염병에 대한 부담감만큼은 최소화해줄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며 국민 개개인 모두 방역 수칙을 지켜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등교 첫날 확진자 발생으로 혼란이 발생한 데 대해 “등교와 관련해서는 다른 어떠한 상황보다도 굉장히 예의주시하면서 긴장감을 갖고 대응하고 있다”고 언급한 뒤, 향후 조처에 대해서는 “진행 상황이나 역학 조사 결과들을 종합적으로 보고 판단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마찬가지로 “산발적 감염 사례가 발생했다고 해서 지금 현 (방역) 단계를 이전 수준의, 보다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나 통제의 상황으로 바로 전환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선을 그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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