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연구원 설문조사…“직업·지역별로 전업주부 60%, 대구시민 65% 가장 높아”
‘생활 속 거리 두기’ 실천으로 띄엄띄엄 앉아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체계가 ‘생활 속 거리 두기’로 전환된 후 첫 주말인 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시민들이 돗자리를 펴고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다. 2020.5.10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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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기연구원은 지난 4월 전국 17개 광역시도 15세 이상 1천5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국민 정신건강 설문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2.53%)를 한 결과 코로나19로 ‘다소 불안하거나 우울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45.7%, 이런 정도가 ‘매우 심하다’는 비율은 1.8%로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연령대별로 보면 10대 40.0%. 20대 44.5%, 30대 46.5%, 40대 48.2%, 50대 52.2%로 연령대가 높을수록 불안·우울감 응답비율이 높았다.
직업별로는 전업주부(59.9%)가 가장 높았고 자영업자(54.3%), 계약직 근로자(53.4%), 중고등학생(46.8%), 무직자(46.7%) 등이 뒤를 이었다.
시도별 불안·우울감 비율은 대구시민이 전국 평균보다 약 20% 높은 65.3%로 나타났으며, 경기도는 47.6%로 평균 수준이었다.
전체 응답자의 20.2%는 코로나19로 수면장애를 경험한다고 답변했는데 대구시민은 그 비율이 30.6%로 높았다.
코로나19가 안겨준 스트레스(5점 척도 기준 3.7점)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2.5점)의 1.5배, 경주·포항 지진(2.7점)의 1.4배, 중증질환(2.8점)의 1.3배, 세월호 참사(3.3점)의 1.1배 등 타 재난 때와 비교해도 높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정도(4.1점) 역시 메르스(2.8점), 경주·포항 지진(2.8점)보다 높았다.
조사 대상의 67.3%는 확진자에 대해 위로와 동정을, 16.2%는 분노·원망을 느끼고 16.5%는 감정이 없다고 응답했다.
코로나19 소식을 접할 때 느끼는 감정으로는 특정 개인·단체의 일탈 행동에 대한 원망(22.7%), 코로나19가 지속할 것이라는 절망감(16.3%)과 함께 일선 의료인력에 대한 응원(19.2%), 정부와 방역정책 응원(12.3%) 등 긍정적인 답변도 적지 않았다.
응답자 절반(49.6%)은 코로나19로 인한 심리적 고통을 완화하기 위해 심리정신 지원서비스가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이은환 경기연구원 연구위원은 “사회경제적 손실 못지않게 ‘코로나 블루’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할 만큼 국민 정신건강에도 상당한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국민 트라우마 확산, 즉 멘탈데믹(mentaldemic)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계층·대상별 국민 맞춤형 심리정신 회복 프로그램 도입, 자살 증가 예방 및 심리백신 프로그램 도입, 국공립 의료기관의 감염병 정신응급 대응체계 구축 등 세가지 방안을 제안했다.
아울러 경기도 차원에서도 문화콘텐츠를 활용한 힐링프로그램을 개발·보급하고, 계층·대상자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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