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66번과 안 겹치는 ‘메이드’도…이태원 클럽발 확산 거세

용인 66번과 안 겹치는 ‘메이드’도…이태원 클럽발 확산 거세

최선을 기자
입력 2020-05-11 22:09
업데이트 2020-05-12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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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한 클럽의 9일 오후 모습. 2020.5.9 연합뉴스
사진은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한 클럽의 9일 오후 모습. 2020.5.9 연합뉴스
이태원 유명 클럽 ‘메이드’ 방문 20대 확진
서대문구 21번째 환자…지난 2일 방문
“기존 집단감염 클럽들과 멀리 있어”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산이 거세지고 있다. 초발환자로 여겨지는 경기 용인시 66번 환자의 동선에 없는 다른 유명 클럽 방문자 중 확진자가 나오면서 대량 전파 우려가 더 커졌다.

서울 서대문구는 용산구 이태원의 클럽 ‘메이드’를 방문했던 20세 남성 구민이 확진 판정을 받아 관내 21번째 환자가 됐다고 11일 밝혔다.

이 환자는 지난 2일 메이드를 방문했으며 무증상 상태에서 전날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를 받았고 이날 양성 결과가 나왔다.

구가 환자의 동선을 조사한 결과 경기 용인시 66번 환자와는 동선이 겹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 사태’는 대부분 ‘킹’, ‘퀸’, ‘트렁크’, ‘소호’, ‘힘’ 등 주로 이태원 3번 출구 근처의 업소들 위주로 발생했다.

해밀톤 호텔을 중심에 두고 이태원로를 동서축, 보광로를 북쪽으로 연장한 가상의 선을 남북축으로 해서 이태원 중심가 일대를 사등분 할 때 2사분면에 해당하는 이 일대는 성 소수자들이 주로 찾는 업소들이 밀집한 곳이다.

메이드는 1사분면에 해당하는 지역에 있고, 이태원역에서 도보 약 5분 거리인 위치에 있어 확진자들이 나온 기존 업소들과는 거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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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을 막아라 ‘한달간 전국 유흥시설 운영자제 행정명령’
코로나19 확산을 막아라 ‘한달간 전국 유흥시설 운영자제 행정명령’ 경기도 용인 66번 환자가 다녀간 서울 이태원 클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가 감염이 잇따르자 정부가 클럽 등 유흥시설을 대상으로 한 달 동안 운영 자제를 권고하는 행정명령을 내린 8일 오후 서울 이태원의 음식점과 술집 등이 밀집한 골목이 비교적 한산하다. 2020.5.8 연합뉴스
집단감염 초기 경로 규명 어려워질 수도
서대문 21번-용인 66번 접촉 가능성 낮아
메이드, 인기 많은 클럽…대량 전파 우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이태원 관련 집단감염의 초기 경로 규명은 더욱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

서대문구 21번 환자가 용인 66번 환자와 밀접 접촉했을 개연성은 지금으로선 그리 크지 않지만, 이들이 어디선가 스쳐 지났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용인 66번 환자의 감염 경로가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서대문구 21번의 감염 경로까지 명확하게 나오지 않는다면 조사 대상 범위 확정마저 어려워질 수 있다.

더욱이 메이드는 특정 소수자들 위주로 방문하는 곳이 아닌데다가 이태원 여러 클럽 가운데 가장 인기가 많은 곳 중 하나여서 지난 2~10일 사이 대량 전파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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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 19 확진 환자가 연일 늘어나는 가운데 11일 서울 용산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를 찾은 외국인들과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2020.5.11 오장환 기자 5zzzang@seoul.co.kr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 19 확진 환자가 연일 늘어나는 가운데 11일 서울 용산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를 찾은 외국인들과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2020.5.11 오장환 기자 5zzz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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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거리 방역하는 보건소 관계자
이태원 거리 방역하는 보건소 관계자 11일 오전 서울 용산구 보건소 관계자들이 이태원 유흥밀집 거리를 방역하고 있다. 2020.5.11 연합뉴스
“1~2명에게서 시작됐을 가능성 작아”
방역당국 “연휴 기간 클럽 통해 증폭” 판단
“신천지만큼은 아니지만 파급력 꽤 높을 것”


방역당국은 이번 집단감염이 1~2명에게서 시작됐을 가능성은 작다고 보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오후 “1~2명이 이 유행을 일으켰다고는 판단하지 않는다. 어느 정도 커뮤니티 내에서의 감염이 소수에게 있었고, 연휴 기간 클럽을 통해 약간 증폭됐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제2의 신천지’ 사태를 우려하는 목소리와 관련 정 본부장은 이태원 클럽발 파급력이 아직 신천지 대구교회 만큼은 아니지만, 꽤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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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바빠진 의료진의 손
다시 바빠진 의료진의 손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급증하고 있는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검사하고 있다. 2020.5.11 연합뉴스
그는 “잠복기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좀 더 면밀하게 살펴보고 조사해야 비교가 가능할 것”이라면서 “하지만 밀폐된 공간에서 굉장히 밀접한 노출이 이뤄졌고 마스크를 쓰지 않았기 때문에 발병률이 어느 정도는 높을 거라 판단한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평균 잠복기를 고려하면 5월 7~13일, 이번 주에 발병이 많을 것으로 추정한다”면서 이태원 방문자들은 신속하게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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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원 위해 병원 찾은 환자
입원 위해 병원 찾은 환자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급증하고 있는 11일 오후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을 찾은 확진 환자가 입원을 위해 구급차에서 내리고 있다. 2020.5.11 연합뉴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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