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겨냅시다!] ‘상생 후원’… 어려운 예술가 위해 ‘십시일반’

[코로나 이겨냅시다!] ‘상생 후원’… 어려운 예술가 위해 ‘십시일반’

김정화 기자
입력 2020-03-06 01:38
업데이트 2020-03-06 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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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광주 광산구 첨단2동 행정복지센터에는 한 시민이 ‘필요한 곳에 써달라’는 쪽지와 함께 1000원권 지폐와 동전 등 24만 2620원이 담긴 종이 가방을 전달했다. 광주 뉴스1
지난 4일 광주 광산구 첨단2동 행정복지센터에는 한 시민이 ‘필요한 곳에 써달라’는 쪽지와 함께 1000원권 지폐와 동전 등 24만 2620원이 담긴 종이 가방을 전달했다.
광주 뉴스1
코로나19로 각종 전시회와 공연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배우와 연주자들 등 문화예술인들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대부분 프리랜서 노동자인 이들은 공연이 끊기면서 당장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선배 예술인들이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자발적인 후원 릴레이에 나섰다. 서울문화재단 전문위원 오진이(60)씨와 문화기획자 김유진(43)·권기원(47)씨가 시작한 ‘오아시스 딜리버리 프로젝트’ 얘기다.

오씨는 5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공연이 취소되며 당장 생계가 곤란한 건 물론 사회적으로 고립된 이들이 잠시 목이라도 축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달 말부터 SNS에 ‘#오아시스딜리버리’라는 태그를 달고 젊은 예술가와 기획자들에게 조건 없이 10만원씩 보내주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SNS에 글을 올리자마자 후원금을 보태고 싶다는 사람들이 나왔고, 하루 만에 400만원이 모였다. 오씨는 “SNS에서 직접 신청을 받기도 하고, 주위 단체들에서 추천도 받아 예술가 25명과 극단 1곳에 후원했다”면서 “그 뒤로는 후원자들이 각자 본인의 SNS에서 해시태그를 달아 1:1 후원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아시스 딜리버리로 숨통을 틔운 이들은 독립영화 감독부터 소설가, 예술대생, 모델, 스트리트 댄서 등 나이도 직업도 다양하다.

오씨는 “SNS에 글을 올렸더니 뜻밖에 많은 사람들이 함께하고 싶다는 의사를 보여 작지만 큰 변화로 이어진 것 같다”면서 “최근 온라인상에서 ‘북 커버 챌린지’, ‘아이스버킷 챌린지’ 등 각종 릴레이가 이뤄지는데, 후원 역시 자발적 방식으로 더 확산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2020-03-06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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