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극복에 써 달라”…이름 모를 이들의 따뜻한 손길들

“코로나19 극복에 써 달라”…이름 모를 이들의 따뜻한 손길들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0-03-03 09:59
업데이트 2020-03-03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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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곳곳에서 익명의 기부자 성금 기부


괴산 청천에서 익명의 농부가 기탁한 성금과 손편지. 2020.3.3  괴산군 제공
괴산 청천에서 익명의 농부가 기탁한 성금과 손편지. 2020.3.3
괴산군 제공
충북 괴산에서 익명의 농부가 코로나19 사태 극복에 써 달라며 100만원을 쾌척하고 사라졌다.

3일 괴산군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후 6시쯤 한 남성이 청천면사무소를 찾아와 슬그머니 봉투를 내밀고 곧바로 모습을 감췄다.

봉투 안에는 100만원과 함께 “코로나19로 마음고생이 많으리라 생각된다”면서 “어려운 일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 좋은 일에 써 달라”고 적힌 손편지가 들어 있었다.

그는 또 “농사를 지으며 여러 가지 도움을 받아 이렇게나마 고마운 마음을 전하려 한다”면서 “얼마 되지는 않지만 모든 이들이 건강했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이라고도 적었다.

청천면사무소 직원들은 이 남성의 신원을 파악하기 위해 여러 곳에 수소문했지만, 결국 누구인지 찾지 못했다.

괴산군은 이 남성의 뜻에 따라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해 고통을 겪고 있는 대구에 성금을 전달하기로 했다.
지난달 26일 익명의 남성이 서울 길음2동주민센터에 전달하고 간 코로나19 성금. 2020.3.2  성북구 제공
지난달 26일 익명의 남성이 서울 길음2동주민센터에 전달하고 간 코로나19 성금. 2020.3.2
성북구 제공
최근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써달라는 익명의 기부가 곳곳에서 전달되고 있다.

전날도 익명의 기부자가 서울 성북구 길음2동주민센터를 찾아와 “기초수급자인데 코로나19 피해를 본 대구 주민들을 위해 써 달라”면서 약 119만원을 기부했다.

지난 1일에는 인천시청에 70대 노인이 찾아와 “코로나19 조속한 퇴치 응원합니다! 힘내세요. 대구!, 비록 적은 금액이나 마스크 구입에 보탰으면 합니다”라는 내용의 손편지와 함께 현금 24만원을 건네고 사라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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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구입에 써주세요’ 인천서 70대 노인 쌈짓돈 기부
‘마스크 구입에 써주세요’ 인천서 70대 노인 쌈짓돈 기부 지난달 28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 인천시청에 70대 노인이 찾아와 봉투를 남기고 사라졌다. 봉투 안에는 ‘코로나19 조속한 퇴치 응원합니다! 힘내세요. 대구!, 비록 적은 금액이나 마스크 구입에 보탰으면 합니다’라는 내용의 손편지와 현금 24만원이 들어 있었다. 2020.3.1
인천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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