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50만명 등 전국 사상 최대 190만명 촛불
탄핵안 발의·표결, 최순실 특검·국조 동시다발이번주 ‘격랑의 일주일’ 박대통령 3차 담화 촉각
지난 26일 전국에서 동시다발로 열린 5차 촛불집회에는 눈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역대 최대 인원인 190만명(주최 측 추산·경찰 추산 33만명)이 몰려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한목소리로 외쳤다.
![첫눈·비바람도 촛불 된 날…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https://img.seoul.co.kr/img/upload/2016/11/27/SSI_20161127225657_O2.jpg)
사진공동취재단
![첫눈·비바람도 촛불 된 날…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https://img.seoul.co.kr//img/upload/2016/11/27/SSI_20161127225657.jpg)
첫눈·비바람도 촛불 된 날…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지난 26일 열린 5차 촛불집회에서는 어둠 속에서 더 큰 불을 밝히자는 의미로 오후 8시부터 1분간 불을 끄는 소등 행사를 진행했다. 이 순간 150만 시민들이 들고 나온 촛불과 서울신문을 비롯한 건물의 불빛이 사라졌다(왼쪽). 이후 일제히 켜진 불은 그 어느 때보다 밝게 빛났다(오른쪽).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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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190만 촛불민심’의 준엄한 요구에도 박 대통령이 ‘버티기’를 이어 가는 가운데 대한민국의 운명은 이번 주 중대 고비를 맞는다. 국회의 탄핵소추안 발의 및 표결,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최순실 게이트 특별검사 추천 및 결정 등이 동시다발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27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에 따르면 주초 각각 초안을 만든 뒤 늦어도 29일까지 단일한 탄핵소추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30일 발의하면 다음달 1일 본회의에 보고되고, 이튿날 표결에 부쳐진다. 전략적 판단으로 발의를 미뤄 9일 정기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처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가결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야당·무소속 171명 외에 새누리당에서 찬성 의사를 밝힌 40여명이 합세하면 가결 요건(재적 300명 중 200명 이상)을 넘긴다. 통과되면 대통령 직무는 정지되고, 황교안 국무총리 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박 대통령을 겨냥한 특검 옥죄기도 이어진다. 야당에서 29일까지 특검 후보자 2명을 추천하면 박 대통령은 늦어도 다음달 2일까지 임명해야 한다. 특검은 90일, 최장 120일간 ‘피의자 박근혜’의 혐의를 낱낱이 파헤치게 된다. 동시에 국조특위도 30일 문화체육관광부, 법무부, 보건복지부, 국민연금관리공단 등을 상대로 1차 기관보고를 받고 본격 조사에 착수한다.
검찰도 청와대에 29일까지 대면 조사에 응할 것을 최후 통첩했다. 성사 가능성은 옅지만, 박 대통령의 정치적 부담은 상당하다. 이날 차은택씨의 공소장에도 박 대통령은 ‘KT 광고 강요’ 혐의의 공범으로 적시됐다. 때문에 박 대통령이 탄핵안 발의 이전 3차 대국민 담화를 통한 정치적 ‘최후 변론’을 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강신 기자 xin@seoul.co.kr
2016-11-28 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