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만에 재발한 수능 출제오류…평가원 신뢰성에 큰 타격

2년만에 재발한 수능 출제오류…평가원 신뢰성에 큰 타격

입력 2016-11-25 15:45
업데이트 2016-11-25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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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 혼란은 없을 듯…물리Ⅱ는 최상위권 이과 수험생에 일부 영향 가능성

2017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또다시 복수 정답 등 출제오류가 발생하면서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신뢰성이 다시 한 번 타격을 입었다.

평가원은 28일 이의제기 심사 결과, 올해 수능에서 한국사 영역 14번 문제에서 원래 정답으로 제시했던 1번 외에 5번도 복수 정답으로 인정했다.

또 과학탐구영역 중 물리Ⅱ 9번 문제는 당초 3번을 정답으로 인정했으나 이의심사결과 ‘정답이 없다’고 결론 내렸다.

평가원은 이미 2014학년도와 2015학년도 수능에서도 출제오류가 발생해 신뢰성을 크게 잃은 전력이 있다.

2014학년도 수능에서는 세계지리 8번에서 복수 정답 인정 여부를 둘러싸고 소송전까지 벌어진 끝에 1년여 만에 복수 정답이 인정되면서 성적 정정과 추가합격 조치가 이뤄지는 등 큰 혼란이 빚어졌다.

이어 2015학년도 수능에서도 생명과학 Ⅱ와 영어에서 복수 정답이 인정되면서 당시 김성훈 평가원장이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하기도 했다.

평가원은 이후 출제위원장과 동등한 위치의 검토위원장직을 신설하고 영역별 출제위원과 검토위원을 늘렸다. 또 출제와 검토 과정에 교사 참여를 확대하는 등 출제오류 개선방안을 마련했다.

김영욱 검토위원장은 17일 수능 출제경향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이런 출제오류 검토 시스템을 소개하며 “시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오류를 줄이는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결국 출제오류는 반복됐다.

복수정답은 인정됐지만 수험생 사이에 큰 혼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부터 필수과목으로 지정된 한국사 영역은 절대평가에 따른 등급으로 성적을 매긴다.

이에 따라 대부분 학교가 3∼4등급까지 만점을 주는 식으로 일종의 최저학력기준으로 적용하고 있다. 아예 한국사 응시 여부만 확인하는 학교도 있는 만큼 당락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물리Ⅱ에서는 일부 상위권 학생들에게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연계 상위권 학생들이 주로 선택하는 물리 Ⅱ를 치른 학생은 3천500여명(과학탐구 영역 지원자 대비 1.4%) 수준이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가채점 결과로 추정할 때 1천140명 정도가 ‘모두 정답’으로 혜택을 받으면서 추가로 0.97점 정도 평균 점수가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임 대표는 “평균점수가 상승하면 점수대별로 표준점수도 하락하는 요인이 발생한다”면서 “최상위권 학생들은 결과적으로 피해 학생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신력이 생명인 수능 출제기관에서 매년 출제오류가 반복되고 있다는 점에서 평가원의 문제 출제와 검토 시스템을 다시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한국사 영역은 ‘기본 소양을 갖췄는지 확인한다’는 출제 취지에 맞춰 쉽게 출제하는 데만 신경 쓰다 보니 문항에 대한 기본적인 검토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창훈 평가원 수능 본부장은 “한국사 14번 문제는 명백한 출제오류가 맞다”라고 인정하면서 “출제위원의 자질 문제도 다시 한 번 검토해 적극적으로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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