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의 친구까지’ 살해…포항시민 ‘충격’

‘여자친구의 친구까지’ 살해…포항시민 ‘충격’

입력 2016-03-30 16:27
수정 2016-03-30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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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 “생활고 비관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

경북 포항 한 빌라에서 여성 2명이 끔찍하게 살해된 사건으로 포항시민이 충격에 휩싸였다.

20대 남자가 여자친구는 물론 여자친구의 친구까지 무참하게 살해한 데 대해 ‘어떻게 이런 짓을 할 수 있느냐’며 분노했다.

30일 오전 막 새벽잠이 깰 무렵 112에 젊은 남자가 전화를 걸어 “여자친구와 그 친구를 죽였다”고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들이 북구 한 빌라의 잠겨있는 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가자 참혹한 광경이 눈에 들어왔다.

A씨(24)가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고 A씨의 여자친구 B씨(24)와 B씨의 친구C씨(25·여)가 거실과 방에서 각각 흉기에 목이 찔려 숨져 있었다.

참혹한 현장에는 C씨의 어린 아들(6)도 있었다. 다행히 별다른 외상이 없어 경찰이 즉시 아동보호센터로 옮겨 보호하고 있다.

방 2개짜리 빌라에는 4명이 함께 살고 있었다.

A씨는 범행 당시 술에 취해 있었고 범행 후에는 극약을 마시고 자살을 기도했다. 경찰이 집 안으로 들어갔을 때는 A씨도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

경찰이 병원으로 급히 옮겨 위 세척으로 의식을 되찾은 A씨는 오후 2시께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1차 조사결과 포항 한 대형 유통업체 점원으로 일하고 있는 A씨가 생활고를 비관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평소 여자친구가 ‘이렇게 살면 머하느냐 죽는게 낫다’며 자주 비관했고 사건 전날 밤에도 이 문제로 다퉜다고 전했다.

이에 A씨가 새벽에 혼자 술을 마신 뒤 우발적으로 잠든 여자친구를 흉기로살해했고 비명소리를 듣고 방에서 나온 C씨에게도 흉기를 휘둘렀다는 것이다.

포항북부경찰서 오완석 서장은 “용의자가 생활고를 비관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1차로 진술했다”며 “추가 조사를 벌여 자세한 범행동기를 캐고 있다”고 말했다.

주부 이모(35)씨는 “아무리 살기가 힘들더라도 사람 생명을 빼앗으면 되겠느냐”며 “우리 지역에서 이런 끔찍한 일이 벌어져 속상하고 무섭다”고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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