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밥’ 요리, 직접 부른 로고송에 빨간 양말까지…이색 표심잡기

‘집밥’ 요리, 직접 부른 로고송에 빨간 양말까지…이색 표심잡기

입력 2016-03-30 08:16
수정 2016-03-30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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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 총선을 보름여 앞두고 서울지역 일부 후보자들이 이색적인 홍보로 표심 잡기에 나서고 있다.

출근길 시민에게 인사를 하고 경로당을 돌며 명함을 돌리는 등 평범한 선거운동 대신 톡톡 튀는 행보로 차별화를 꾀한 것이다.

관악갑에 출마한 유기홍(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이 지역 젊은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요리’에 도전했다. 청년 1인 가구가 많은 지역 특색에 맞춰 최저임금 6천30원으로 재료를 준비해 한 끼 식사를 만드는 ‘집밥집밥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

유 후보는 29일 관악구 재래시장에서 산 재료 설명부터 서툴게 요리하는 모습까지 영상으로 담아 인터넷 블로그에 공개했다. 하얀색 셰프복까지 차려입었다.

유 후보는 또 많은 청년이 퇴근 후 간단한 요리를 만들어 먹을 시간도 가지지 못하는 현실을 꼬집으며 “‘칼퇴근법’을 반드시 만들어 내겠다”고 약속했다.

유 후보는 시래기된장국, 밀푀유나베 만들기에도 도전한다.

‘로고송’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후보도 있다.

앨범을 4개나 낸 ‘중견 가수’이기도 한 정두언(새누리당) 후보는 ‘걱정 말아요 그대’와 ‘백세인생’ 로고송을 직접 불렀다. ‘팔십 세에 저 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홍제천이 좋아서 못 간다고 전해라’처럼 지역에 맞게 가사를 고쳤다.

동대문을에 나선 박준선(새누리당) 후보는 기존 노래를 개사한 게 아니라 아예 새 곡을 만들었다. 작사·작곡과 노래를 음악인 출신인 보좌관이 맡았고 편곡은 작곡가 김성훈씨가 맡았다.

나경원(새누리당) 후보는 동작을에서 4선 고지를 밟기 위해 스스로 망가지기로 했다. 파란색 트레이닝복 바지에 구멍이 나 발가락이 삐져나온 빨간 양말을 신은 ‘촌티’ 캐릭터를 만들어 유세에 활용하기로 했다.

나 후보 캠프 관계자는 “너무 똑 부러지는 이미지여서 친근한 면을 강조하는 캐릭터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유세를 다닐 때 입을 붉은 점퍼에는 이름과 기호를 쓰지 않고 ‘태극마크’만 붙였다. 국민대표로 국회를 누비겠다는 의도라는 게 캠프 측 설명이다.

중랑을에 출마한 더민주 박홍근 후보는 유세는 거의 하지 않고 대신 동네 청소에 집중하는 ‘조용한’ 선거 전략을 택했다.

박 후보는 “정치가 민심을 제대로 못 챙기고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는데 뒤에서 묵묵히 봉사하는 컨셉트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려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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