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무소속 출마 선언에 ‘유승민’ 연호…출정식 분위기

탈당·무소속 출마 선언에 ‘유승민’ 연호…출정식 분위기

입력 2016-03-24 08:57
수정 2016-03-24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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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자들 격앙된 감정·불만 표출…“저열한 수준의 정치”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이 23일 밤 대구 동구 화랑로에 위치한 자신의 선거 사무실에서 탈당 및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유 의원 뒤의 현수막 바탕이 새누리당 상징인 빨간색이 아니라 흰색인 점이 눈길을 끈다.  대구 연합뉴스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이 23일 밤 대구 동구 화랑로에 위치한 자신의 선거 사무실에서 탈당 및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유 의원 뒤의 현수막 바탕이 새누리당 상징인 빨간색이 아니라 흰색인 점이 눈길을 끈다.

대구 연합뉴스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대구 동을)이 23일 탈당 선언과 함께 무소속 출마 의사를 밝히자 지지자들이 몰린 대구 동구 용계동 선거 사무소에는 격려 박수와 함성이 쏟아졌다.

오후 10시 40분께 유 의원이 정장 차림에 초췌한 얼굴로 사무소에 들어서자 온종일 그를 기다리던 지지자 수십 명은 ‘유승민’을 연호하며 박수로 환영했다.

유 의원도 자신을 반기는 지지자들과 차례차례 악수하는 것으로 화답했다.

또 몇몇 지지자들이 눈물을 내비치자 고맙다는 듯이 다독이기도 했다.

지지자들은 유 의원이 회견문을 읽어 내려가는 것을 담담하게 지켜봤다. 그동안에도 한두 차례 박수와 함께 ‘유승민’을 외쳤다.

회견문을 다 읽고 나자 큰 박수가 쏟아져 마치 출정식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날 유 의원 사무소는 입장 발표를 기다리는 취재진이 아침부터 몰려 발 디딜 틈조차 없을 정도로 북새통을 이뤘다.

지지자들은 온종일 문턱이 닳도록 사무소를 드나들었고, TV 앞에서 내내 가슴 졸이며 공천 결정을 미루는 당에 대해 불만을 터트렸다.

한 50대 지지자는 “친박계를 포함해 당 지도부가 해도 해도 너무한다”며 “국민에게 너무 저열한 수준의 정치를 보여줬다”고 격앙된 감정을 누그러뜨리지 못했다.

또 다른 지지자는 “새누리당이 3선 이상인 서상기, 주호영 의원에 이어 유 의원에게까지 이러면 대구에는 초선밖에 안 남기는 거다”며 “대구시민으로서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 박현아(46·주부)씨는 “그렇지 않아도 우리 지역이 전국적 관심을 받아 부담스러웠는데 당사자로서는 얼마나 힘들었겠냐”며 “본인이 마음먹은 길로 쭉 나아가 뜻을 이루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오는 25일께 무소속 후보로 등록할 전망이다.

탈당 결정을 늦게 공식화함에 따라 24일부터 무소속 후보 추천장 300장 이상을 받아야 해 후보 등록 첫날에는 사실상 등록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유 의원 측은 “이르면 24일 오후부터 유 의원이 외부 활동을 개시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유 의원 지역구 대항마인 새누리당 이재만 예비후보 측은 “이 후보는 탈당계를 제출하지 않았다. 공천관리위원회가 무공천은 없다고 했으므로 추후 공천 심사 결과를 지켜본 뒤 당의 결정을 따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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