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부머 은퇴> “뽑아주면 일자리 주겠다”…총선후보들의 ‘유혹’

<베이비부머 은퇴> “뽑아주면 일자리 주겠다”…총선후보들의 ‘유혹’

입력 2016-03-21 09:15
수정 2016-03-21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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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귀농 지원, 의료·복지 서비스 확대 등 공약 제시

4·13 총선에 출사표를 던진 예비후보들이 ‘베이비 부머’ 표심 잡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예비후보들은 1955년부터 1963년 사이에 태어난 베이비 부머 세대의 은퇴가 잇따르고 사회 전반적으로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자, 이들을 겨냥한 각종 공약을 제시하고 나섰다.

이들의 표심이 당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현대 50∼60대는 전체 유권자의 40%에 육박하고, 투표율도 평균을 크게 웃돈다.

◇ “최고 복지는 일자리”…취업·창업 지원책 잇따라

안효대 새누리당 울산 동구 예비후보는 지역 특성을 감안한 베이비 부머 지원 사업을 핵심공약으로 내걸었다.

지역 유권자 중 베이비 부머 비중이 큰 점을 고려한 것이다.

안 후보는 “현대중공업에서 은퇴하는 수많은 베이비 부머를 위해 동구에 ‘퇴직자지원센터’를 조속히 건립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센터는 베이비 부머에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안정된 노후생활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베이비 부머의 재취업을 돕는 전문 교육기관 유치를 공약한 후보도 있다.

이채익 새누리당 울산 남갑 예비후보는 “울산시가 중장기 발전계획으로 내놓은 ‘울산평생교육진흥원’을 남구갑 지역에 유치해 대한민국 산업화의 주역인 울산 베이비 부머와 취약계층의 재취업을 돕겠다”고 약속했다.

대구 중·남구에 출마한 무소속 박창달 예비후보는 복지종합센터 건립을 통한 베이비 부머 세대 은퇴자 및 노인 재취업 프로그램 운영, 경험·기술력 겸비 베이비 부머 세대 은퇴자 및 노인과 중소기업 간 네트워크 구축을 약속했다.

박 후보는 “최고의 복지는 ‘일자리’라는 말이 있듯이 실버청년인 은퇴자와 고령자 일자리 창출로 이들이 사회 일원으로서 자긍심을 되찾을 수 있는 복지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장병완 국민의당 광주 동남갑 예비후보는 ‘베이비 부머 세대 은퇴자 및 어르신 일자리·수당 2배 확대’를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를 위해 ‘노인 일자리 창출 및 지원에 관한 법률안’을 제정하고, 일자리 개발계획을 세워 베이비 부머 세대 은퇴자 및 어르신 취업·창업을 지원하겠다고 제시했다.

◇ “농어촌에서 인생 2막을”…귀농·귀촌 지원 경쟁

전북 남원·임실·순창에 출마한 더민주 박희승 예비후보는 은퇴자를 상대로 한 귀농·귀촌 프로그램 마련을 공약했다.

은퇴자들이 농촌 체험(1단계), 전문기관 교육(2단계), 정착(3단계) 등 단계적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맞춤형 지원을 하겠다는 것이다.

박 후보는 농민 고령화에 대비한 ‘농업병 전문치료센터’ 건립도 약속했다.

제주 서귀포시에 출마한 새누리당 강지용 예비후보는 ‘귀농·귀촌종합센터 유치’를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강 후보는 “최근 5년간 다른 지역에서 서귀포로 귀농·귀촌한 사람이 1만2천여명에 이른다”며 “서귀포를 제2의 고향으로 생각하는 이주민들을 위한 창업 교육, 온·오프라인 커뮤니티 등을 지원하는 이주민센터를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원스톱(one stop) 고충처리센터 설치를 공약한 후보도 있다.

제주시갑 선거구에 출마한 더민주 강창일 예비후보는 “귀농·귀촌 희망자 등 안착을 위해 원스톱(one stop) 고충처리센터를 설치하고,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문제를 체계적으로 해결해주겠다”고 공약했다.

◇ “고령자 의료 서비스·복지 확대”

고령화 사회에 대비해 베이비 부머 세대 은퇴자와 노년층에 복지 서비스를 확대하겠다는 공약도 쏟아지고 있다.

김영춘 더민주 부산진갑 예비후보는 내년부터 ‘틀니 건강보험 대상 연령’을 만 60세 이상으로 낮추고 , 본인부담금 규정을 개정해 경제적 부담을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틀니 건강보험 문제는 노인의 관심이 큰 분야인 만큼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김 후보는 기대했다.

인천 남동을 더민주 박남춘 예비후보는 ‘실업급여 수급기준을 65세 이하에서 70세 이하로 확대’하는 공약을 제시했다.

박 후보는 “65세이상 고령자 중 연금이나 퇴직금으로 생활이 가능한 비율은 20%에도 못미치는 상황”이라며 “갈수록 65세 이상 취업자수가 증가하는 만큼 실업급여 수급기준을 상향 조정해 적극적인 사회참여와 안정적인 생활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행법은 실업급여 적용 대상에서 65세 이후 고용되거나 자영업을 개시한 사람을 제외함으로써 65세 이후 고용보험 피보험자격을 새로 취득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충북 청주 서원 선거구에 출마한 새누리당 최현호 예비후보는 ‘국공립 노인요양센터 건립’을 공약했다. 노인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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