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벌써 3번째 ‘아동학대’…불안에 빠진 부천

올해만 벌써 3번째 ‘아동학대’…불안에 빠진 부천

입력 2016-03-10 12:07
수정 2016-03-10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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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시신훼손ㆍ여중생 시신방치 이어 젖먹이 학대 사망

올해 들어 엽기적인 아동학대 사건이 잇따라 발생한 경기도 부천에서 20대 동갑내기 부부가 생후 3개월 된 딸을 학대해 숨지게 한 사건이 또 일어났다.

주민들은 초등생 시신 훼손 사건과 여중생 시신 11개월 방치 사건에 이어 터진 젖먹이 학대 사망 사건을 지켜보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부천 오정경찰서는 아기 침대에서 생후 3개월 된 딸을 떨어뜨린 뒤 입에서 피를흘리며 우는 딸에게 젖병을 물리고 배를 눌러 10시간 넘게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로아버지 A(22)씨와 어머니 B(22)씨를 10일 체포했다.

이 부부는 젖먹이 딸이 시끄럽게 운다는 이유로 머리와 배를 꼬집고 때리는 등 상습적으로 학대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번 사건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지자 A씨 부부의 이웃 주민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

근처 교회에 다닌다는 한 주민은 “TV에서 부천 아동학대 뉴스를 보면서 놀랐는데 우리 동네에서도 그런 일이 일어날 줄 몰랐다”며 “근처에 초등학교도 2곳이나 있는데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이 얼마나 불안하겠느냐”고 토로했다.

다음 아이디 ‘필**’을 쓰는 한 누리꾼은 “또 부천이냐”는 댓글을 남겼고 ‘타락**’ 아이디를 쓰는 한 누리꾼은 “부천에서 또 터졌다. 주거환경을 개선해야 하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부천시는 올해 들어 장기결석한 초등생과 중학생이 친부모의 집에서 시신으로 발견된데 이어 또다시 젖먹이 학대 사망 사건까지 발생하자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부천시는 ‘문화도시’ 이미지를 구축하고자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국제만화축제 개최와 국내 3대 교향악단인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운영에 힘써 왔다.

지난해에는 국민안전처가 주관한 전국 안전어린이대상 국무총리상을 수상하고 화재·교통사고·안전사고 분야 1등급 도시로 선정되는 등 대내외에 ‘안전도시’ 이미지를 알리기도 했다.

김태산 부천시 홍보실장은 “어린이 교통안전도시 구축, 부모교육 등 여러 아동보호 정책을 펴고 있으나 가정에서 일어나는 학대사건까지 막기에는 다소 한계가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아동학대가 주로 젊은 층 부부에서 일어나는 만큼 신혼부부, 예비부부 등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교육 방안을 마련해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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