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모, 바다쪽으로 신군 데려간 이유는…CCTV 영상확보

계모, 바다쪽으로 신군 데려간 이유는…CCTV 영상확보

입력 2016-03-10 10:24
수정 2016-03-10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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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안 잡은채 앞장서 걷고 신군 뒤따라”…해안 등 대대적 수색

체포 당시 수면유도제 90알…“아이 못찾으면 자살하려 했다”

경찰이 계모와 함께 걸어가는 실종아동 신원영(7)군의 모습이 찍힌 CC(폐쇄회로)TV 영상을 확보,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평택경찰서는 10일 계모 김모(38)씨가 지난달 20일 오전 11시께 신군을 데리고 자택 인근 A초등학교를 지나 해군 2함대 사령부 방면으로 향하는 CCTV 영상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영상에는 김씨가 어린 신군의 손도 잡아주지 않은 채 몇 걸음 앞서 걷고 그 뒤를 신군이 따르는 모습이 담겨 있다.

경찰조사에서 김씨는 해당 영상에 찍힌 사람이 본인이 맞다고 진술했다.

그동안 김씨는 “아들 때문에 부부싸움이 잦아져서 지난달 20일 술에 취해 아들을 데리고 나가 길에 버렸고 장소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며 “빠른 걸음으로 먼저 걸었고, 아들이 뒤에 따라오다가 나를 못 쫓아왔는데 한참을 걷다보니 없었다”고 주장해왔다.

신군의 최근 행적이 확인됨에 따라 경찰은 김씨 진술대로 지난달 20일 신군이 유기된 것으로 보고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해당 지역 CCTV의 상당수가 며칠 지나면 저장 영상이 자동으로 삭제되는 것이어서 신군의 행적을 추가 확보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CCTV 영상을 분석하던 중 김씨와 신군의 모습이 찍힌 영상을 확보했다”며 “당시 시점을 기준으로 주변 CCTV 영상을 추가로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수색견 3마리와 기동대 1개 중대 및 수중수색팀 11명 등 120여명을 동원, A초교 주변 야산과 수로, 해군 2함대 사령부 인근 해안 등을 대대적으로 수색했다.

평택해경도 경비함정 10척, 해경 헬기 2대, 순찰정 5척, 해경과 민간해양구조대 300여명을 동원해 해안을 수색했다.

아직 이렇다할 성과는 없는 상태다.

경찰은 이날 신군의 실명과 얼굴 등을 언론에 공개하고, 수색범위를 전국으로 확대했다.

경찰 관계자는 “신군에 대한 실종경보는 8일 발령했지만 개인정보 공개범위를 최소화했다가 이날 전국으로 확대했다”며 “아이를 찾는 것이 최우선이라는 판단에서 실종경보에 따른 후속조치로 정보공개 범위를 확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구속된 신모(38)씨와 김씨에 대한 추가 조사도 이어졌다.

신씨는 경찰조사에서 “아내의 학대사실을 알고는 있었지만 나는 아이들을 때리거나 학대하지 않았다”고 진술했고, 계모 김씨는 여전히 “살해하진 않았고, 신군을 어디에 버렸는지 기억나지 않는다”는 진술을 고수하고 있다.

앞서 경찰은 신군 누나(10)의 진술을 토대로 계모 김씨가 지난해 1월부터 4월까지 남매를 때리고 학대한 혐의를 수사 중이나, 지역아동센터 등으로부터 이전부터 폭행 등 학대 정황이 있다는 언론 보도를 토대로 증거를 수집하고 있다.

신씨 부부가 지난 7일 오후 경찰 체포 당시 소지하고 있던 수면유도제 90알은 함께 자살하려고 약국 여러곳을 돌며 구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씨는 “아이를 못 찾으면 아내와 자살하려 했다”고 했고, 김씨는 “그전부터 자살할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달 20일 이후 최근까지 신씨는 회사에 계속 정상 출근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전날 신씨를 상대로 프로파일링 조사를, 김씨를 상대로 폴리그래프 검사(거짓말탐지기 조사)를 한데 이어, 이날 오후 신씨에 대한 거짓말탐자기 조사와 김씨에 대한 프로파일링 조사를 실시했다.

경찰은 조사 결과를 심층 분석해 수사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신씨 부부는 신군 남매를 수시로 폭행하고 학대하거나 방임한 혐의로 구속됐으며, 계모 김씨는 신군을 평택 어딘가에 버린 혐의도 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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