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고에 우울증” 20대 두 딸 살해하려 한 싱글맘

“생활고에 우울증” 20대 두 딸 살해하려 한 싱글맘

입력 2016-03-10 01:52
수정 2016-03-10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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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제 탄 음료수 먹여 범행…닷새 뒤 경찰에 자수

생활고와 우울증에 시달려온 40대 싱글맘이 20대 딸을 살해한 뒤 닷새만에 경찰에 자수했다.

이 여성은 둘째 딸까지 살해하려 했지만 다행히 생명을 건져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기 남양주경찰서는 9일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로 A(48·여·무직)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지난 3일 오후 남양주시내 자신의 집에서 큰 딸(29·회사원)을 목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틀 뒤에는 작은 딸(23·대학생)까지 살해하려 했지만 목적을 이루지 못했다.

5일 새벽 작은 딸이 잠든 사이 번개탄을 피워놓고 밖으로 나갔다가 오후 6시께 돌아왔지만 작은딸이 잠에서 깨어난 것. 작은딸은 다행히 목숨을 건졌으나 얼굴에 화상을 입었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두 딸에게 수면제를 탄 음료수를 먹여 잠을 재운 뒤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범행 첫날 큰딸에게 수면제를 탄 주스를 먹이고 먼저 살해한 뒤 시신을 베란다에 옮겨놓아 작은딸은 언니가 사망했다는 사실조차 몰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이어 집에 있던 콜라에 수면제를 탔고 작은딸은 언니가 사망한 다음 날 아르바이트를 나갔다가 집에 돌아와 저녁으로 햄버거와 함께 수면제가 든 콜라를 마셨다.

전 남편과 이혼한 뒤 식당 아르바이트 등으로 생계를 유지해온 A씨는 우울증 병력이 있다고 경찰 관계자는 밝혔다.

우울증 치료약 값이 비싸 대신 처방받은 수면제에 의존해오다 그 수면제를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15년 전 이혼한 뒤 혼자서 두 딸을 키우다 보니 생활고와 우울증에 시달렸다”면서 “범행 뒤 나도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작은딸이 살아있는 모습을 보고 그러지 말아야겠다고 생각, 언니의 설득으로 자수하게 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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