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학교 등교시간 더 늦춰…아침밥 먹기는 ‘글쎄요’

제주 학교 등교시간 더 늦춰…아침밥 먹기는 ‘글쎄요’

입력 2016-03-09 10:37
업데이트 2016-03-09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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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밥이 있는 등굣길’ 정책 1년 변화상

제주에서 ‘아침밥이 있는 등굣길’ 정책이 시행된 지 1년이 지난 가운데 여러 학교가 등교시간을 더 늦춘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도교육청이 3월 새학기 각급 학교의 등교시간을 파악한 결과 54개교(초 47·중 3·고 4)가 오전 9시 이후에 등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월 조사된 22개교(초 21·고 1)의 두 배가 넘는다.

초등학교는 112개교 가운데 65개교가 오전 8시 30분 이후, 47개교가 오전 9시 이후에 등교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학교는 45개교 중 42개교가 오전 8시 30분 이후, 3개교는 오전 9시 이후로 등교시간이 조정됐다.

고등학교는 30개교 중 4개교가 오전 8시 이전에 등교하도록 했고 14개교는 오전 8시 이후, 8개교는 오전 8시 30분 이후, 4개교는 오전 9시 이후로 등교시간을 늦췄다.

도교육청이 권장하는 시간(초·중 오전 8시 30분 이후, 고 오전 8시 이후)에 등교하는 학교는 전체 187개교 가운데 2014년 117개교(62.9%), 지난해 181개교(96.7%), 올해 183개교(97.8%) 등 현재 대부분 학교가 권장 시간 내 등교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모두 도교육청이 권장하는 시간으로 등교시간을 조정했으며, 고등학교의 경우 제주시 동 지역 4개교만 권장 시간보다 조금 이른 오전 7시 50분까지 등교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정책의 취지처럼 등교시간 조정이 아침식사를 가족과 함께하는 분위기 조성으로 이어지는 흐름은 아직은 눈에 띄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도교육청이 지난해 10∼12월 도내 87개교(초 53·중 19·고 15)의 학생 2천554명을 대상으로 아침식사 여부를 조사한 결과 55%가 ‘매일 먹는다’, 9.8%가 ‘주 5∼6회’, 12.5%가 ‘주 3∼4회’, 11.8%가 ‘주 1∼2회’, 10.9%가 ‘먹지 않는다’고 각각 응답했다.

2014년 11∼12월 도내 88개교의 학생 2천475명을 대상으로 조사했을 때는 51.4%가 ‘매일 먹는다’, 10.9%가 ‘주 5∼6회’, 15.4%가 ‘주 3∼4회’, 10.3%가 ‘주 1∼2회’, 12.1%가 ‘먹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2014년과 지난해를 비교해보면 아침을 매일 먹는 학생은 3%가량 늘어났고, 먹지 않는다는 학생은 다소 줄어들었지만 아직은 변화의 폭이 미미한 수준이다.

이에 대해 이석문 제주교육감은 “등교시간은 조정됐지만 아침밥을 먹도록 하는 건 교육청의 노력만으로는 어려움이 있다. 학교 교장 등을 만나면 아이들이 아침밥은 먹고 등교하도록 지도해달라고 당부하고 있다”며 “조만간 정책 시행의 효과를 조사해 보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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