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팔 일당 ‘떼인돈 받으려’…조폭동원 中서 납치행각

조희팔 일당 ‘떼인돈 받으려’…조폭동원 中서 납치행각

입력 2016-02-22 15:53
수정 2016-02-22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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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수익 19억 돈세탁 맡겼다 들고튀자 조선족 조폭까지 고용

희대의 사기범 조희팔 일당이 돈세탁을 맡겼다가 떼인 돈을 회수하려고 중국에서 조선족 깡패까지 동원해 ‘조폭 영화’ 같은 납치 행각을 벌인 사실이 드러났다.

대구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김주필)는 특수공갈 등 혐의로 박모(48·성인오락실 관리)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22일 밝혔다.

박씨는 2010년 11월께 조희팔 최측근 강태용(55)의 부탁을 받은 국내 조직폭력배 송모(수배 중)씨 등과 중국으로 건너가 이모(42·구속)씨를 납치해 감금·폭행하고 2억7천여만원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건은 중국에서 도피 생활하던 강태용이 측근을 거쳐 이씨에게 돈세탁을 부탁한 것이 발단이 됐다.

수표로 된 조희팔 조직 범죄수익금 19억여원을 돈세탁해 달라는 부탁을 받은 이씨는 돈을 가지고 중국으로 몰래 달아났다.

강태용은 국내 조력자를 통해 대구지역 두목급 조폭 송씨에게 ‘돈 회수’를 부탁했고, 송씨는 박씨 등과 중국으로 가 현지 조선족 조폭들의 도움을 받아 허난성 정저우에 숨어 있던 이씨를 찾아냈다.

승합차에 태워 이씨를 납치하는 과정에 전기 충격기를 사용하고 쇠 파이프로 무차별 폭행하기도 했다.

박씨 등은 이씨를 중국 내 근거지인 칭다오로 데려간 뒤 한 달여 동안 감금, 협박하며 이씨 부모와 누나 등이 살던 집을 급매하도록 해 송금받고 이씨가 가진 빌라 소유권 등을 넘겨받았다.

검찰은 이들이 칭다오로 이동하고 나서도 호텔, 민박집 등으로 이씨를 끌고 다니며 공갈, 협박을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일련의 범행 과정을 중국에 있던 강태용이 주변 인물을 통해 직접 지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은 이들이 갈취한 돈이 다시 강태용에게 전달된 정황은 확인하지 못했다.

조희팔 조직의 2인자 강태용은 2008년 11월 중국으로 달아났다가 지난해 10월 중국 장쑤성 우시시의 한 아파트에서 현지 공안에 붙잡힌 뒤 국내로 압송됐다.

그는 2004년 10월부터 2008년 10월 사이 조희팔과 함께 의료기기 대여업 등으로 고수익을 낸다며 투자자 2만9천200여명을 끌어모아 2조7천982억원을 가로챈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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