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녀의 벽’ 법무부 보호직에 첫 여성 고위공무원

‘금녀의 벽’ 법무부 보호직에 첫 여성 고위공무원

입력 2016-02-14 10:58
수정 2016-02-14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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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급 출신 송화숙 서울소년원장…30년간 소년보호행정에 몸담아

법무부 창설 68년 만에 처음으로 보호직렬에서 여성 고위공무원이 나왔다.

법무부는 이달 15일자로 송화숙(57) 법무부 치료감호소 행정지원과장(3급 부이사관)을 고위공무원으로 승진시켜 서울소년원장으로 발령했다고 14일 밝혔다.

여성이 보호직 고위공무원에 오른 것은 1945년 법무부가 설립된 이래 최초다. 1942년 세워져 국내 최고(最古)·최대 규모 청소년 보호시설인 서울소년원에 여성 원장이 취임하는 것도 처음이다.

소년원·보호관찰소 등이 주 업무영역인 보호직은 교도소·구치소 등을 담당하는 교정직과 함께 법무부 내 대표적인 남성 중심 직군으로 꼽힌다.

송 신임 원장은 대학 졸업 후 중학교 교사로 근무하다 1986년 7급 경력공채를 통해 서울소년원 영어교사로 임용돼 공직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안양소년원 분류보호과장, 광주소년분류심사원장, 안산·안양소년원장 등을 역임하며 소년원생의 재범 방지와 사회 정착을 돕는데 매진했다.

공직생활 30년 가운데 27년을 소년보호행정에 몸담아 이 분야 최고 전문가로 통한다.

2010∼2011년 안양소년원장으로 있을 때 소년원생들의 사회정착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희망도우미 프로젝트’를 전국 최초로 도입했다.

원내 취업교육과 출원 후 1년간의 생활지도를 뼈대로 하는 이 프로그램은 다른 소년원으로 확대 시행돼 소년원생의 재범률을 낮추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07년에는 안산청소년비행예방센터 초대 센터장으로 당시 큰 사회 이슈였던 학교폭력 해결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송 신임 원장은 “7급 첫 임지였던 서울소년원의 원장으로 부임하게 돼 기쁘다. 사회·경제적 기반이 취약한 소년원생들이 자립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법무부 측은 “송 신임 원장은 소년보호행정에 남다른 열정과 탁월한 업무 역량을 겸비한 베테랑 공무원”이라며 “이번 인사를 계기로 보호기관 내 여성공무원의 역할과 위상이 한층 강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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